伊 덮친 악재, 핵심 센터백 키엘리니 부상 낙마
입력 : 2012.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누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서 걱정이지만, 누구는 진출해도 걱정이다. 유로 2012 우승을 좇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대표팀 이야기다.

이탈리아는 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와의 유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C조 최종전에서 2-0 승리하며 1승 2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경기 후폭풍 때문에 속 시원히 웃을 수 없었다. 후반 10분경 좌측 대퇴부 염좌 부상을 입고 레오나르두 보누치와 교체된 죠르지오 키엘리니가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탈리아 주치의 엔리코 카스텔라치 교수는 “키엘리니는 대회 전 우측 대퇴부를 다친 데 이어 반대쪽을 다쳤다. 경과가 나오려면 수 일이 걸릴 예정이다"라면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사이드백과 센터백을 겸하는 키엘리니는 빠른 발을 자랑하고 공중 장악력과 대인 마크에 능해 이탈리아가 추구하는 수비 전술에 핵심 역할을 한다.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부상 복귀 후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보누치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그의 공백은 여러모로 타격이 크다. 카스텔라치 교수는 “다행히도 다른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며 에둘러 말했지만, 키엘리니가 빠진 상태로 D조의 잉글랜드, 프랑스, 우크라이나 중 한 팀을 상대하기 벅차다. 다니엘레 데 로시가 센터백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으나 이 역시 편법일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전에선 팀의 중심축 안드레아 피를로가 평소답지 않게 저조한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 후 스스로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할 정도. 피를로의 전방위적인 패스가 뿌려지지 않으면서 이탈리아의 공격은 메말랐다. 두 골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다. 1차전 스페인전에서 환상적인 패스,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득점한 피를로가 8강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면 문제가 심각하다. 피를로는 문지기 지안루이기 부폰과 함께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1968년 이후 44년 만에 유로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진=ⓒGreig Cowie/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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