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김보경, 박지성 넘으려면 피지컬 보강해야”
입력 : 2012.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최초 원정 16강으로 이끈 허정무 전 감독이 김보경(23, 세레소 오사카)의 가능성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는 김보경이 박지성을 능가할 가능성을 닫지 않으며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허 전 감독은 18일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김보경은 정말 좋은 선수다”라며 “정말 (박)지성이에 못지 않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성이를 넘어서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피지컬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 그 부분(웨이트 트레이닝)을 메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김보경은 2012년에 빛을 발하고 있다. J리그에서도 7골을 터뜨리며 '일본은 좁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카타르,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전에서도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김보경과 허 전 감독은 인연이 깊다. 김보경은 용인시축구센터(용인FC) 산하의 원삼중학교와 신갈고등학교를 나왔다. 허 감독은 당시 센터 소장을 맡으며 김보경과 이승렬 등을 직접 지도했었다. 허 감독은 2010년 동아시아대회와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김보경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처음 용인FC에 왔을 때는 정말 작았다. 코치들이 ‘너무 작아서 안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그런데 기술은 그때부터 정말 좋았다. 그래서 ‘작아도 기술이 좋아서 괜찮다. 그리고 키는 크면 된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2010년 동아시아대회 한일전(3-1 승)에서 활약한 것을 기억하나? 기술이 좋고, 대담한 선수다.”

허 전 감독은 김보경의 생활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김보경은 집과 훈련장 그리고 경기장만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팀에서 같이 뛰는 김진현(25)은 “(김)보경이는 밖에 잘 안 나온다.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성공한다. 단순하게 생활해야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인천 지휘봉을 놓은 허 전 감독은 유로2012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19일 폴란드로 떠났다. 그는 오는 7월부터 벌어지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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