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이브라히모비치, 벤제마에 ‘인생 수업’
입력 : 2012.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1, AC밀란)가 유로2012 마지막 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랑스와의 유로2012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후반 9분 멋진 바이시클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웨덴은 8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었지만, 프랑스의 24경기 무패 행진을 막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큰 선수의 존재가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를 꿰찬 카림 벤제마(24)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랑스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공을 지켰고, 중앙에서 수비들과 싸우며 공간을 만들었다.

선제골 장면은 압권이었다.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의 궤적을 눈으로 계속 쫓으면서 몸을 띄워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발을 떠난 공은 프랑스의 왼쪽 골망을 강하게 갈랐다.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허사였다. 대회 최고의 골로도 손색이 없는 골이었다.

선제골은 프랑스를 급하게 만들었다. 프랑스가 공격을 위해 수비를 좀 더 끌어올리면서 스웨덴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진가가 더 빛났다. 엷어진 프랑스의 틈을 계속해서 노렸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에게 넣어준 로빙 패스도 환상적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는 프랑스에게 내내 부담이 됐다. 공격을 이어가면서도 수비에 신경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은근히 즐기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내줬다. 효율성도 최고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단 한 번의 슈팅으로 경기를 끝냈다.

어느새 30대에 들어선 이브라히모비치는 프랑스의 희망인 벤제마에게 공격수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10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날 이브라히모비치는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골을 터뜨렸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유로2012는 끝났지만, 여운은 길게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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