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프리뷰] '모차르트' 로시츠키 vs '슈퍼맨' 호날두
입력 : 2012.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모차르트의 섬세함이냐, 슈퍼맨의 강직함이냐.

그라운드 위에 곡선을 그리는 토마스 로시츠키(31, 체코)와 강하고 두꺼운 수직선을 새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포르투갈)가 고국의 유로 2012 4강 진출권을 놓고 22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9일 조별리그 A조 러시아전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 3차전을 결장한 로시츠키는 체코 프라하에서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출격을 알렸고, 호날두는 1, 2차전 부진을 끊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2골 맹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해 두 선수의 기량 대결이 폴란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타 | 로시츠키 vs 호날두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로시츠키는 유로 2012 출전 여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러시아전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며 팀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프라하에서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20일 최종훈련에 참가한 그는 이번에도 부상을 완벽히 떨쳐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체코 대변인은 “경기 당일까지 촉각을 곤두세워야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로시츠키 본인은 “훈련을 마치고 기대감이 커졌다”고 출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로시츠키가 가세하면 체코는 플라실, 이라첵, 필라르 등 황금 미드필드진을 내세울 수 있다.

로시츠키가 부상을 떨쳤다면 호날두는 부진을 떨쳤다. 컨디션과 자신감이 최고조다. 큰 경기에 약해 붙여진 ‘새가슴’ 별명도 네덜란드전 활약으로 지웠고, 2011/2012 시즌 60골을 기록한 초인적인 득점 감각이 살아났다. 조별리그 최고 기록인 13개의 유효슈팅과 2위에 해당하는 2골은 그의 날 선 감각을 보여준다. 반대편의 루이스 나니(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숙한 기량으로 부담을 덜어줘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다. 신중한 경기 속에 한 골 차 승부가 대부분인 토너먼트에서 호날두의 존재는 체코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 체코는 맨투맨 또는 협력수비로 호날두를 방해하지 않으면 4강의 문을 열기 힘들다.

기록 | 깊은 악연
체코와 포르투갈은 인연이 깊다. 유로 2012가 다섯 번째 도전이고, 조별리그 A조와 B조에서 1패 뒤 2승하며 8강에 올랐다. 과거로 거슬러 유로 1996 8강에서 체코가 포르투갈과의 역사상 첫 맞대결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그들은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했다. 12년 뒤 스위스-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로 2008에서 포르투갈이 복수했다.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자신들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체코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페트르 체흐가 지키는 체코를 상대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체코와 포르투갈은 유로 2004에서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에서 마주칠 뻔했다. 그러나 양 팀은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그리스의 질식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다.

타짜의 선택 | 호날두 > 로시츠키
8강전은 대체적으로 편차가 심하다. 독일-그리스, 스페인-프랑스전은 대략 7배와 2.5배의 배당률로 독일과 스페인의 우세가 점쳐진다. 체코와 포르투갈전도 약 3배가 나는데 FIFA 랭킹, 최근 기세, 선수 개인 능력에서 앞서는 포르투갈(1.73배)이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지는 별에 속하고 심지어 부상 여파도 있는 로시츠키보다는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가 ‘대세’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말말말
“유로 1996 8강전 승리를 재현하겠다.” - 미칼 빌레크 (체코 감독)

“체코전 승리로 내 생일의 기쁨을 모든 포르투갈 축구팬과 함께 느끼고 싶다.” -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 감독)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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