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R 리뷰] 서울, 울산과 1-1 무승부…3위로 하락
입력 : 2012.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배진경 기자= FC서울이 울산현대와 비기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경기에서 울산과 한 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다. 전반 39분 고슬기의 자책골로 1-0의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분 만에 마라냥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90분 내내 팽팽한 공방을 벌였지만 균형은 쉬이 깨지지 않았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1위 자리를 전북에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5월 28일 인천을 잡고 K리그 선두로 올라선지 약 한달 만이다. 전북은 경남에 5-3의 대승을 거두며 승점 36을 확보, 수원보다 골득실차에서 앞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서울과 울산 모두 조심스럽게 전반전을 열었다. 홈팀 서울이 공격 의지를 보였지만 울산의 수비가 워낙 탄탄했다. 울산은 김신욱과 김승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내려서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탰다. 서울의 침투 플레이와 크로스가 모두 울산 수비벽에 막혔다.

초반 서울의 공세를 막아낸 울산은 전진 압박을 통해 본격적으로 맞불을 놨다. 두 팀 모두 공간을 주지 않는 타이트한 압박과 차단으로 볼을 뺏은 뒤 역습으로 이어나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중원에서는 볼을 뺏고 뺏기는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전반 38분 이재권이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프리킥은 울산 수비벽에 맞고 아웃됐지만, 곧바로 다음 공격을 여는 기회가 됐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서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몰리나가 차올린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고슬기를 스친 뒤 골라인과 골키퍼 김영광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울산도 43분 김승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볼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용을 빼고 마라냥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효력을 발휘했다.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마라냥이 드리블 돌파하며 서울 수비를 압박했고, 곧바로 오른쪽에서 달려나온 고슬기를 보고 배후로 패스를 찔러줬다. 문전으로 들어가던 고슬기가 골키퍼, 수비와 함께 엉켜 넘어진 사이 볼은 왼쪽으로 흘렀다.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한 마라냥이 잡아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넣으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마라냥의 합류로 울산 공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역습에 이은 침투 패스가 계속해서 서울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무너뜨리면서 수비 뒤로 들어가는 울산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났다. 후반 초반 울산에 일격을 맞고 흔들린 서울은 전열을 정비해 추가골을 노렸다. 연달아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박희도의 프리킥은 울산 수비벽을 넘긴 뒤 골대 왼쪽 옆으로 떨어졌고, 이재권의 골문 앞 슬라이딩은 김영삼에게 걸렸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두 팀 모두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을 강화했다. 서울이 이재권을 빼고 최태욱을 들여보내자 울산도 고슬기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후반 31분 울산이 환상적인 삼각 패스를 보였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보냈고, 김신욱이 헤딩패스로 문전에 볼을 떨궈줬다. 노마크 상태로 있던 마라냥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가 났다. 하지만 볼은 김용대의 손끝에 걸려 나왔고, 마라냥이 다시 잡아 찬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떴다. 곧바로 서울도 데얀의 파워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역시 볼은 골문을 외면했다.

계속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후반 36분 마라냥이 서울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찬 결정적인 슈팅이 김용대의 발에 걸렸다. 서울은 울산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골 지역 안에서 시도한 몰리나의 왼발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흐르고 데얀의 헤딩슛이 공중으로 뛰어오른 김영광의 손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역습에 재역습, 침투와 반격이 오가는 공방이 숨가쁘게 벌어졌다.

후반 42분 서울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최태욱의 침투를 저지하던 강민수의 파울을 유도하며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최태욱의 페인트에 몰리나가 재치있는 땅볼 패스로 울산 수비진을 흩어놓았고, 하대성이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각을 좁혀 나온 김영광의 선방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두 팀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6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 25,653명)
서울 1(39’ 고슬기 자책골)
울산 1(46’ 마라냥)
*경고: 이재성 강진욱 이근호 강민수(이상 울산)
*퇴장: -

▲ 서울 출전 선수(4-3-3)
김용대(GK) - 아디, 김진규, 김주영, 고요한- 최현태, 하대성, 이재권(65’ 최태욱) –몰리나, 데얀, 박희도 / 감독: 최용수
*벤치 잔류: 한일구(GK), 윤시호, 한태유, 이정열, 김현성, 김태환

▲ 울산 출전 선수(4-4-2)
김영광(GK) – 강진욱, 이재성, 강민수, 김영삼 – 고슬기(66’ 이근호), 에스티벤, 이호, 고창현(76’ 아키) – 김신욱, 김승용(HT 마라냥) / 감독: 김호곤
*벤치 잔류: 김승규(GK), 최재수, 최보경,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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