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황선홍 감독, ''PK 잇단 실축, 답답하다''
입력 : 2012.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포항이 영남권 전통의 라이벌 울산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전에는 대등한 경기력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에 신광훈이 퇴장당하면서 열세에 몰린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16분에 얻은 페널티킥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힌 것도 불운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힘든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히며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신광훈의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불가피했다. 고의성이 많지 않았고 실수에 가까웠다"고 변호했다. 마라냥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지 않으면 곧바로 울산에 득점 기회를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와 별개로 지난 제주전에서 경기 후 골키퍼 신화용이 퇴장당하는 등 불필요한 전력 손실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황 감독은 "불필요한 파울이나 경고는 제재해야한다. 팀 자체적으로 벌금을 매기고 있다.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지난해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패한 악몽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조란, 신형민, 노병준 등 정확한 킥으로 정평이 난 선수들이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쳤다. 황 감독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 키커를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에 대한 부담감은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 되고 있다. 결국 자신감 있게 찰 수 있는 선수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 울산전에서 키커로 나선 노병준의 경우가 그랬다. 황선홍 감독은 "의욕이 있는 사람이 차는게 맞다"면서 "부담 갖는 선수들이 차는 것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감있게 찰 수 있는 사람이 차는 게 맞다. 못 넣더라도 과감하게 찬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포항은 최근 제로톱 전술로 나서고 있다. 최전방에 기둥을 세워두기보다 미드필더들의 숫자를 늘려 많은 활동량과 패싱 플레이, 유기적인 호흡으로 상대를 몰아치는 전술이다. 그만큼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주전들의 부상과 경고 누적 등 전력 손실이 생기는 상황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합하다고 본다. 공격수의 컨디션이나 여러가지를 봤을 때(가능하다). 미드필드에서 뛰는 이명주와 신진호, 신형민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갖는 선수들이 아니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하지만 우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며 이번 주말 수원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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