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뉴 콤비 형범-케빈, K리그판 베컴-판 니
입력 : 2012.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전 시티즌 김형범(28)과 케빈 오리스(28)의 최근 활약을 보면 옛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콤비 데이비드 베컴(37, LA 갤럭시), 뤼트 판 니스텔로이(36)가 떠오른다.

킥이 정확한 김형범과 제공권 장악이 좋은 케빈은 대전의 확실한 공격 카드다. 우측면 공격수 김형범이 러닝 크로스와 프리킥, 코너킥으로 건넨 공을 문전 움직임이 뛰어난 케빈이 이마와 발로 골을 완성한다. 두 선수는 각각 제조자와 판매자로서 특화되어있어 타 팀이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둘은 정규리그 5월 5일 수원, 6월 14일 강원, 6월 27일 대구전에서 골을 합작했다. 수원전에선 전반 22분 김형범의 우측 크로스를 케빈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강원전에선 1-0 앞서던 전반 37분 김형범의 오른발 프리킥을 케빈이 강원 일자 수비라인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골을 성공했다. 대구전에선 1-2로 끌려가던 후반 9분 김형범이 우측 코너킥한 공을 케빈이 헤딩 동점골로 만들었다.

시즌 초반 정규리그 6연패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진 대전의 경기력은 두 선수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덩달아 상승 곡선을 탔다. 대전은 수원전(2-1 승)을 포함하여 8경기에서 4승 3무 1패(승점 15점)하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김형범은 이 과정에서 4골 6도움하며 9년 만에 20(골)-20(도움) 고지에 올랐고, 케빈은 7골 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랭킹 12위다.

두 선수의 활약은 2001~2003년 맨유, 2006~2007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춘 ‘택배 배달원’ 베컴과 ‘득점 기계’ 판 니스텔로이를 연상케 한다. 한 살 터울의 베컴과 판 니는 종종 그림 같은 골 합작품을 내놨다. 맨유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2002/2003 시즌 베컴은 정규리그 6골 9도움, 판 니는 25골을 터뜨렸다. 이 시즌 두 선수가 보여준 환상적인 활약은 아직까지도 많은 축구팬 사이에서 회자된다.

10년 뒤, 김형범과 케빈이 한국에서 아름다운 플레이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대전 시티즌-ⓒBenedetta Mascalchi/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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