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슈퍼 마리오’ 발로텔리, 메가톤급 잠재력 폭발…고메스는 없다
입력 : 2012.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진짜 ‘슈퍼 마리오’는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1, 맨체스터 시티)였다. 독일의 또 다른 ‘슈퍼 마리오’ 고메스가 침묵한 가운데 발로텔리가 유로2012 대회 준결승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슈퍼 마리오간의 진품 논쟁은 발로텔리의 승리로 끝났다.

만 21세의 발로텔리는 아직 축구 선수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뛸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유로2012 대회에 나서는 이탈리아의 주전 공격수로 낙점했다. 만 17세에 프로로 데뷔해 이미 수 년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특급 유망주 발로텔리는 빼어난 잠재력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질 때문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아왔다. 프란델리의 선택이 도박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 도박은 성공으로 귀결됐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명문클럽 인터밀란에서 트레블을 경험했지만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쫓겨나듯 팀을 떠났다. 2010년 세계 최고 유망주에 주어지는 골든보이상을 수상했지만 자국 팬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렸다. 결국 그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도 잦은 사건사고로 꾸준함을 보이지 못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하지만 2011/2012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발로텔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만큼은 확실히 발전된 기량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전에서의 득점, 그리고 골 뒤풀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스타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발로텔리의 드라마는 유로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아직 어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8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아일랜드와 C조 3차전에 환상적인 슈팅 기술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부담감이 큰 상황에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대회 최고 우승후보로 꼽히던 독일과의 경기에 결정력에 대한 논란을 모두 일축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무너트렸고 상대 수비의 전담마크도 무력화시켰으며 강력하고 정확한 두 차례 마무리 슈팅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헤딩 슈팅과 전반 36분 오른발 슈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스펙타클과 골로 이어졌다. 유니폼을 벗고 몸매를 과시한 골 뒤풀이는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발로텔리는 후반 25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서 내려왔다. 대선배가 많은 아주리 군단에서 더 이상 자신의 교체 아웃에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마침내 팀 정신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헌신과 동료애를 이해하기 시작한 발로텔리는 이제 ‘돌츨행동’ 때문이 아니라 실력 만으로 ‘무서운 아이’가 됐다.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골로 독일을 2-1로 꺾었다. 발로텔리는 이날 멀티골로 대회 3득점을 기록해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골을 추가할 경우 득점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자신의 골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는 발로텔리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발로텔리가 과연 그 영광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축구의 신이 어떤 운명을 준비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