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리뷰] 이탈리아, 클래스로 독일 깨고 결승行…발로텔리 2골
입력 : 2012.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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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역사는 반복되었다. 이탈리아가 ‘또’ 독일을 꺾고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완벽하게 독일을 무너트렸다.

28일(한국시간 29일 새벽) 폴란드의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2-1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말썽꾸러기’ 마리오 발로텔리가 전반 20분과 37분 연거푸 골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독일이 후반 교체 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후반 추가시간 메주트 외칠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탈리아가 노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탈리아는 유로 대회 통산 세 번째 결승전에 나서게 되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고 결승전에 오른 이래 6년 만에 이탈리아는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선다. 독일 상대 공식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일곱 번의 과거 대결에서 3승4무로 앞선 이탈리아는 1승을 추가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었던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만난다.

본 대회 지금까지 4전 전승을 거뒀던 독일은 이탈리아의 클래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6년 전 자국 개최 FIFA월드컵 준결승전에서의 악몽이 그대로 답습하며 이탈리아 징크스에 갇혀버렸다. 유로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의 꿈도 산산조각 나버렸다.

경기 초반은 독일이 앞섰다. 전반 5분 얻은 코너킥을 문전에서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슛을 시도했다. 잔루이지 부폰이 꼼짝 못하게 당하는 듯 보였지만, 골라인 선상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몸으로 막아냈다. 토니 크루스의 전반 13분 중거리 슛은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독일의 초반 공세를 잘 버텨낸 이탈리아는 전반 15분이 넘어가면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오른발 슛으로 독일 골문을 위협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잘 잡아냈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왼쪽 측면에서 안토니오 카사노에게 패스를 내줬다. 카사노가 훔멜스를 완벽하게 제쳐낸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발로텔리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선제 헤딩골을 터트렸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독일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7분 아크 왼쪽에서 외칠이 왼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부폰이 잘 잡아냈다. 전반 35분 사미 케디라의 중거리 강슛도 부폰의 선방에 걸려 코너킥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코너킥을 부폰이 펀칭 해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몬톨리보가 최전방을 향해 기습적인 롱패스를 뿌렸다. 오프사이드를 피한 발로텔리가 골키퍼와 맞섰다. 아크 오른쪽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슛은 독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꽂혔다. 이탈리아가 2-0으로 도망갔고, 독일은 좌절했다.

하프타임 독일의 조아킴 뢰브 감독은 고메스와 포돌스키를 빼고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마르코 로이스를 동시 투입했다. 그러나 조급함이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보였던 패싱 연결보다 롱패스가 많아지면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후반 15분 아크 왼쪽에서 로이스가 때린 날카로운 프리킥은 부폰의 신들린 선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 골 앞선 이탈리아는 위치 선점으로 체력을 아끼는 동시에 독일의 투박해진 공격을 간단하게 막아내며 시간을 보냈다.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중반 카사노와 발로텔리를 대신해 알렉산드로 디아만티와 안토니오 디나탈레를 투입함으로써 투톱을 모두 교체했다. 후반 30분 이탈리아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결정적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쐐기골 획득에 실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의 공격은 더욱 무뎌졌다. 공격이 슛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반대로 이탈리아의 노련한 역습이 빛을 발했다. 후반 37분 역습에서 교체 투입된 디나탈레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단독 기회를 맞이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였지만 오른발 슛은 독일의 옆그물을 때리는 데 그쳤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2분 이탈리아 수비수 발자레티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외칠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한 골을 따라갔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탈리아가 독일을 2-1로 꺾고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 UEFA 유로2012 준결승전(2012년6월28일-바르샤바국립경기장)
독일 1 (외칠 45+2’/p)
이탈리아 2 (발로텔리 20’/36’)
*경고: 훔멜스(독일), 발로텔리, 보누치, 데로시, 모타(이상 이탈리아)
*퇴장: -

독일 출전 선수(4-2-3-1)
노이어(GK) – 람, 바트슈투버, 훔멜스, 보아텡(뮬러 71’) – 케디라, 슈바인슈타이거 – 포돌스키(로이스 HT), 외칠, 크루스 – 고메스(클로제 HT) / 감독: 조아킴 뢰브
*벤치잔류: 비제, 질러(이상 GK), 귄도간, 슈멜처, 회베데스, 쉬얼레, 벤더, 메르테자커, 괴체

이탈리아 출전 선수(4-1-3-2)
부폰(GK) –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자글리, 발자레티 – 피를로 – 데로시, 몬톨리보(티아고 모타 63’), 마르키시오 – 카사노(디아만티 57’), 발로텔리(디나탈레 70’) / 감독: 체사레 발로텔리
*벤치잔류: 시리구, 데산크티스(이상 GK), 오그보나, 아바테, 지아체리니, 보리니, 조빈코, 노체리노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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