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발탁의 키워드 '신뢰와 경험'
입력 : 2012.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박주영(아스널)이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에 승전했다.

홍병보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18인의 태극 전사를 발표했다. 정성룡(수원), 김창수(전남) 등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이 포함됐다. 병역 연기를 위한 국외 장기 체류 편법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박주영의 발탁은 전혀 놀랍지 않다.

애초부터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 13일 박주영을 긴 설득 끝에 기자회견 자리로 끌어낸 것도 홍명보 감독이고, 그 자리에서 "주영이가 군대에 가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며 방패 역할을 자처했다. 이미 올림픽 대표팀 활용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한 시즌 동안 소속팀인 아스널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근에는 실전 소화의 기회 조차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1순위로 박주영을 발탁한 것은 다름 아닌 '믿음' 때문이다.

박주영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크지만, 결국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최전방에 나서서 담대하게 득점력을 과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대상이 박주영이기 때문이다.

함께 선발된 김현성(FC서울)과 더불어 김동섭(광주FC)이 거론되었지만, 박주영이 갖춘 파괴력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참가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 생활하며 쌓은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 역시 박주영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주장 역할을 소화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으며, 올림픽 대표팀 구성원 역시 박주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꼭 필요한 존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 배경에 대해 "와일드카드로서 경험 있는 선수로서 다른 선수보다 역할이 많을 것이다"며 "(경험 면에서)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신뢰를 재확인했다. 지난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 후에는 박주영과 따로 만나 면담을 갖고 출전 의지를 다지고 동기 부여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우려는 있다. 앞서 언급했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다. 때문에 박주영은미리 올림픽 출전을 염두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외 장기 체류 자격을 얻은 자가 입대 연기를 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1년 중 6개월 이상 머물거나 영리활동을 하며 60일 이상 체류할 경우 병역 연기 허가가 취소되기에 국내에서는 훈련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박주영은 서둘러 일본으로 건너가 반포레 코후의 캠프에서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 함께 체력 훈련과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누구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혹시 박주영이 '꼭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은 좋지 않다. 우려하고 있다"며 박주영이 부담 없이 런던을 향한 정진에만 몰두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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