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FINAL] 이니에스타 vs 발로텔리, 흑과 백의 대결
입력 : 2012.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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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2012 대회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게 됐다.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C조 첫 경기를 통해 진정한 유로의 시작을 알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결승전에서 리턴 매치가 성사되며 피날레를 함께 하게 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보유했고,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정상의 성적을 거둬온 두 팀에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할 이름이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 FC 바르셀로나)다. 공격 지역과 중원 지역의 모든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중원에는 사비 알론소가 세르히오 부스케츠, 차비 에르난데스가 호흡을 맞추고, 이니에스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와 함께 최전방에 나서 ‘제로톱 전술’의 핵으로 활동한다.

이니에스타는 볼 다루기의 달인들이 모인 스페인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정밀하고 완벽한 볼 컨트롤 기술을 자랑한다. 차비가 패스의 달인이고, 메시가 득점의 달인이라면 이니에스타는 컨트롤의 달인이다. 그 어떤 압박 속에도 기어코 볼을 지키고 빼내며 공간을 만들어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다. 팀 동료 다비드 실바는 이니에스타의 기술이 “메시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니에스타는 이번 대회에 나선 스페인에서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지만 득점자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스페인이 만든 대부분의 골이 그의 볼 운반을 통해 이루어 졌음에도 개인 기록으로 보상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가 2009년 트레블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첼시와 준결승 2차전 경기,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룬 2010년 남아공에서 네덜란드와 결승 경기에 득점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니에스타의 첫 득점이 나올 수 있는 경기는 바로 이탈리아와 결승전이다. 포르투갈과 준결승전 연장전에 결정적인 기회가 후이 파트리시우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이 상황을 복기하며 더욱 세밀하게 슈팅을 준비할 이니에스타는 두 번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피부가 가장 하얀 선수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을 상대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팀내에서 가장 피부가 까만 선수 마리오 발로텔리(21, 맨체스터 시티)다.

대회 내내 저조한 득점력으로 지탄 받은 발로텔리는 8강 진출의 운명이 걸렸던 아일랜드와 C조 최종전, 그리고 결승행의 최대 고비였던 독일과 준결승전에 가장 결정적인 골을 가장 멋진 방식으로 성공시키며 미운 오리에서 블랙 스완으로 변신했다.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사고뭉치로 통하던 발로텔리는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며 경기력과 성격 모두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아주리 군단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발로텔리를 ‘이탈리아의 자랑(Orgoglio D’Italia)’라고 치켜세웠다. 이탈리아의 사랑이 계속되기 위해선 결승전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니에스타가 세밀함을 무기로 삼는다면 발로텔리는 과감함과 역동성을 최대 무기로 삼는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발로텔리의 힘 있는 공격은 스페인의 배후를 괴롭히기 충분하다. 스페인이 놀랄 일이 있다면 발로텔리가 보여줄 의외성이 유일할 것이다.

흑과 백, 세기의 스타 대결은 한국 시간으로 7월 2일 새벽 3시 45분에 킥오프한다. 유로201와 함께 한 꿈 같던 시간이 마지막을 남겨두었다.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 두 선수의 발 끝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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