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상대분석] '공수 불균형' 멕시코, 한국과 데칼코마니
입력 : 2012.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B조에서 멕시코(26일), 스위스(30일), 가봉(8월 2일)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그 중 첫 경기인 멕시코전은 대회 성적을 가늠할 중요 경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스포탈코리아'에서 '아즈테카의 후예' 북중미 멕시코의 전력을 분석했다.

멕시코=북중미 최강
멕시코는 한국과 참 닮았다. 그들의 목표도 사상 첫 메달이다. 아홉 번의 도전에서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거둔 4위가 최고 성적이다. 현지 언론에선 테나 감독의 거취가 메달 획득과 직결되었다고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분위기는 좋다. 선수 대다수가 2년 넘게 발을 맞춰 조직력이 끈끈하다. 테나 감독이 A대표 수석코치의 권위를 앞세워 ‘코파 아메리카 2011’을 올림픽 대표 위주로 꾸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룬 덕이다. 범미주경기대회, 북중미 올림픽 예선, 툴롱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골키퍼, 측면 수비, 공격수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할애하고 23세 이하 최고의 선수들로 올림픽 최종명단을 꾸렸다.

강점과 약점
멕시코는 명실상부 올림픽 우승 후보중 하나다. 공격력이 기반이다. 유일한 해외파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이끌고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이 뒤흔들며 득점기계 페랄타가 마무리할 공격은 브라질, 스페인에도 뒤지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출 반대에 부딪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국가의 부름을 저버리고 소속팀을 택한 카를로스 벨라, 조나단 도스 산토스의 공백 우려도 최근 무패행진으로 떨쳐냈다. 미드필더 아퀴노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우리 팀은 그들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고 자신했다.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 코로나가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하지만 코로나도 어찌 못할 수비진은 골칫거리다. 수비 중심을 잡을 선수가 없다. 주전 포백이 유력한 다르빈 차베스, 히람 미어, 디에고 레예스, 이스라엘 히메네스는 툴롱컵에서 경험 부족과 호흡 불화를 노출하며 5경기 9실점했다. 현지 관전한 김태영 코치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다”고 평했다. 그들은 예상대로 스페인(0-1 패), 일본(1-2 패)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 요소를 노출했다. 한국 공격진이 두드리면 충분히 열릴 수비진이다. 그러나 한국 역시 포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스포탈 & 멕시코 예상
이번 대회 우승후보는 ‘빅 3’ 스페인, 브라질, 우루과이다. 멕시코는 준결승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후보라 여겨진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B조의 한국·스위스·가봉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대회 전 최적의 스파링 상대 잉글랜드·스페인·일본과 평가전으로 실전 감각을 쌓은 것도 이점이다. 현지 언론의 예상도 다르지 않다. ‘피리오디코 코레오’는 지난 6월 자국 올림픽팀의 우승 행보에도 기복 심한 경기력을 나무랐지만, 그 외의 대다수 언론은 기사마다 메달을 언급하고 있다. 테나 감독도 압박을 즐기는 눈치다.

감독 소개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5년간의 짧은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서른 여섯에 크루즈 아즐의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는 멕시코의 모렐리아, 산투스 라구나, 클럽 아메리카, 치파스 등을 옮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주제 마누엘 델라 토레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 수석코치에 입문했다. 동시에 올림픽팀 사령탑에 올라 팀의 2012 북중미 올림픽 예선 우승, 2012 툴롱컵 우승을 이끌었다. 유력한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키플레이어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
멕시코 출신 축구천재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에 가렸지만, 멕시코의 ‘실세’는 파비앙이다. 170cm 단신인 파비앙의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 강한 어깨싸움, 완벽한 슈팅 타이밍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전 소속팀 과달라하라에서 뛰면서 ‘제 2의 치차리토’로 불린다. 그는 올림픽 예선에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툴롱컵에서도 7골을 터뜨렸다. 툴롱컵 모로코전에서 40m 단독 질주 후 득점한 장면은 그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리=윤진만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한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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