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 김봉길 감독, “득점 루트 다변화 고무적이다”
입력 : 2012.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준 기자= 더 이상 인천 유나이티드는 설기현의 원맨팀이 아니다.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춘 팀으로 거듭났다.

김봉길 감독은 26일 대구를 1-0으로 제압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선수단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뒤 첫 승을 거둔 김 감독은 이제 인천에 자신의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정신력과 조직력, 실력이 어우러진 인정 받을 만한 승리였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포항 원정도 다녀왔고 오늘 상당히 날씨가 더워서 힘든 경기를 했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브라질 미드필더 이보였다. 1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김 감독이 지속적으로 믿음을 보냈던 선수다. 인천은 김 감독 체제에서 득점 루트 다변화라는 숙제를 해결했다.

“전반기에는 설기현 선수에게 득점이 집중되었다. 오늘 이보 선수가 골맛을 봤고, 한교원, 남준재 선수의 득점포도 터지고 있다. 다양한 선수들의 골이 터져 고무적이다. 특히 이보에게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값진 골이다.”

FA컵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봤지만 K리그 무대에선 좀 처럼 이보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슈팅을 많이 시도하긴 했는데 그동안은 하늘로 많이 떴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그의 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출렁이게 했기 때문이다.

“입단 초기 부상을 당해서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이 급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해줬다. 한참 못이기던 때였다. 천천히,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늘은 김교빈 골키퍼가 신장은 크지만 낮은 볼에 약해 깔아차라고 주문을 했는데 그게 잘 맞은 것 같다. 우리 팀은 이보가 살아나야 한다. 자신감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대행 꼬리표를 달고 첫 승을 올리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꼬리표를 뗀 뒤의 승리는 빨리 찾아왔다. 김 감독은 “후련하다”며 밝게 웃었다. 인천은 김 감독 채제 최근 8경기에서 단 1패 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제 인천은 강등권 탈출을 넘어 8강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승점 24점으로 11위에 올라있다. 8위 대구와 승점 차가 8점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8강을 가면 좋겠지만 앞으로의 수원전을 비롯해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부담감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주말 상대 수원에 대해 “최근 조금 부진하지만 우리 나라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겸손한 자세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이 숭의 시대를 맞은 인천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의 인자한 미소 속에 강인한 믿음이 옅보이는 기자회견이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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