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전] 한준 기자= 대전 시티즌이 7연속 무승(3무 4패)을 기록하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유상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전은 최근 강팀들을 상대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번번이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대전은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 경기에서 강호 울산 현대 호랑이와 득점 없이 비겼다. 경기 내내 볼 점유율과 슈팅수에서 앞서며 대등한 경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여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훈련할 때 끊임없이 득점 과정을 만드는 훈련을 한다. 생각처럼 들어가주면 여한 없이 좋겠다. 마음처럼 들어가지 않는다. 선수들고 굉장히 넣고 싶어하는데 보면서 참 안타깝다”며 충분한 훈련, 그리고 좋은 경기력에도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불운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주전 공격수 케빈, 김형범, 지경득을 모두 벤치에 대기시켰다. 하지만 테하와 김병석 등 이적생과 황명규 등 신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주전 선수들만 계속 쓸 경우 과부하가 걸린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기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몸상태도 많이 올라왔다”며 로테이션의 이유를 설명했다.

유 감독은 골 가뭄 해소를 위해서라도 케빈과 김형범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승리할 때 케빈과 김형범에게서만 골이 나왔다. 골고루 나와야 한다. 오늘 투입한 김병석, 황명규나 테하의 골이 나오기 시작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 내용이 좋지만 결국 축구는 골 넣어야 한다. 골을 넣는 부분에 집중해 앞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

대전은 오는 8월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전은 K리그에서 잔류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토너먼트전인 FA컵에서는 우승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유 감독은 “제주가 좋은 팀인 것은 확실하다. 리그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FA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가 지쳤다고 대충할 생각도 없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제주와 전기 후기 모두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색깔을 알고 있다. FA컵은 욕심을 내볼 생각”이라며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