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윤성효 감독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입력 : 2012.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민선 기자= 6경기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윤성효 감독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무뚝뚝한 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답변을 길게 하며 그 나름대로의 기쁨을 표했다.

수원은 29일 빅버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4라운드 인천전에서 6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곽희주, 스테보, 하태균이 연속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기록했다. 덕분에 수원은 정규리그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인천이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 우리 선수들이 인천 선수보다 정신력에서 나았다”고 말했다. 짧게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지금부터 오늘 승리를 챙겼으니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팬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가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승리와 골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에 크게 ‘한 방’을 터트려준 곽희주를 칭찬했다. “곽희주 선수가 팀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희생을 많이 했다. 훈련장에서, 운동장에서도 그랬다. 그래서 선수들이 곽희주를 잘 따랐다.”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라돈치치 역시 칭찬의 대상. 윤 감독은 “라돈치치도 오랜만에 부상에서 나왔는데, 2경기 모두 득점을 못했지만 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라돈치치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 자기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라돈치치를 믿고 내보냈다.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며 뒷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날 수원 선수들은 첫 번째 득점에 성공한 후, 모두 손을 잡고 코칭스태프로 달려가 얼싸 안는 골 세레모니를 펼쳤다.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 버리려는 듯이 보였다.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단체 운동이니 팀 워크가 중요하지 않나.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힘든 과정에서 저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수원은 8월 1일 FA컵 경기를 위해 경남 원정 경기를 떠난다. 상승세를 타게 됐지만 이틀 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소 불리한 여건. 윤 감독은 ““오늘 보다시피 한 명 없는 상황에서 45분 가까이 10명으로 뛰었다. 이틀 밖에 남지 않았으니 안 뛴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잘 짜겠다. 선수들이 힘들지만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으니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