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라운드업] 수원·성남,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입력 : 2012.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순위 경쟁에서 진리처럼 이어지는 속설 중에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시즌 중 기복을 보이더라도 하반기가 되면 꾸준히 승점을 쌓아올리는 저력을 보이는 팀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체로 전통의 강팀들에게 적용되는 현상인데, 두터운 선수층과 개인 기량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과 성남이 하반기 반격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수원은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4경기 연속 무득점을 포함해 5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 끝에 거둔 승리라 기쁨이 배가됐다. '골 넣는 수비수' 곽희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스테보와 하태균이 연속골에 성공했다. 수원의 팀 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곽희주가 수비 중심으로 돌아오는 동시에 빈공에 시달리던 팀에 골을 안겼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후 "곽희주가 팀 주장이자 고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희생을 많이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를 거둔 수원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성남은 대구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현철과 김성준이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여름 새로 합류한 자엘과 레이나가 각각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피스컵 준우승 이후 상승세의 흐름이다. 4연속 무패(2승2무)로 K리그 '올인'을 선언한 성남의 본격적인 승점 사냥이 시작됐다. '호남더비'로 관심을 모은 전남-전북전에서도 명승부가 연출됐다. 엎치락뒤치락 골을 주고받은 끝에 전북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5경기 연속 무패(12승3무)의 절대 강세를 유지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양보 없는 승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벌어진 8경기 중 무려 4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됐다. 제주와 서울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전-울산, 부산-포항, 강원-광주는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 24라운드 경기 결과
상주 1-0 경남
전남 2-3 전북
제주 3-3 서울
대전 0-0 울산
수원 3-1 인천
대구 1-2 성남
부산 0-0 포항
강원 0-0 광주

▲ 최고의 경기: 제주-서울
제주와 서울은 22라운드에서 약속이나 한 듯 6-0의 대승을 기록했다. 남다른 화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기대만큼 뜨거운 공방전 속에 6골을 주고받는 명승부로 마무리됐다. 기선을 제압한 팀은 제주였다. 전반 4분 만에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간데 이어 26분 배일환이 추가골에 성공했다. 싱거운 흐름을 예상했던 순간, 서울이 3골을 연달아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몰리나의 만회골에 이어 데얀이 2골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경기는 끝이 아니었다. 후반 19분 제주의 자일이 재동점골을 터트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공방이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16,910명의 관중들을 열광시킨 경기였다.

▲ Man of the 24 Round : 데얀(서울)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공인된 데얀이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제주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K리그 통산 107골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부산전에서 역대 외국인 최다골(104골)과 타이를 이룬 그는 이후 2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진행형'의 역사를 써나가는 중이다. 독보적인 개인 전술과 결정력,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제주전에서는 환상적인 기술과 득점 활약으로 3-3 명승부에 일조했다.

▲ 말말말
“날씨가 너무 더워서…” -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의 난조를 겪고 있는 울산 김호곤 감독. 그렇잖아도 K리그에서 가장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팀인데다 폭염과 열대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 주전들의 부상까지 속출하면서 이래저래 애타는 날들이다.

“긴 터널서 빠져나왔다” - 한 달 만에 승리를 신고한 수원의 윤성효 감독. 4경기 연속 무득점을 포함해 5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 마침표를 찍은 소감이다. 그 사이 서포터스로부터 퇴진 압박까지 받았으니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느낌이 남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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