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헐크’ 자엘, 성남 ‘신공’ 마지막 퍼즐
입력 : 2012.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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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박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터지는 법이다.

성남 일화 새 외인 공격수 자엘(24, 브라질)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엘은 입단 하룻만인 2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0분 전현철과 교체되어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0-0으로 끝난 경기에서 시차 적응 및 환경 적응에 애를 먹는 가운데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186cm, 88kg의 신체조건이 강하게 눈에 띄었다.

자엘의 진가는 29일 대구 원정에서 드러났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분 홍철 대신 투입되어 22분 전현철의 동점골을 도왔다. 신나게 공격하고도 ‘킬 패스’를 하지 못해 팀이 득점 침묵한 상황에서 그의 간결하면서도 예리한 스루 패스는 경기 균형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후에도 최전방에서 에벨톤, 레이나와 환상 호흡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역전골을 넣기 위해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도 날렸다. 자엘 투입과 상대 김유성의 퇴장으로 분위기를 탄 성남은 후반 42분 김성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에벨톤, 레이나 등 성남 공격수들은 “자엘 덕분에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고 자엘 효과에 만족했다. 부상으로 관중석에서 관전한 대구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안드리뉴도 “자엘은 발 기술은 떨어지지만, 힘이 세고 헤딩력이 뛰어나다”고 실력을 인정하며 무난한 K리그 적응을 전망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시즌 전 라데 조카 블라디미르 요반치치를 영입하며 “40골 이상은 넣어줄 특급 스트라이커”라고 했다. 팬들은 기대감에 차올랐다. 하지만 요반치치는 예민한 성격에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한 채 겉돌았고, 결국 지난 6월 중국 텐진 테다로 임대를 떠났다. 신 감독은 지난해 선수 물색차 브라질을 갔을 때 눈여겨본 자엘을 불러들이며 요반치치의 빈자리를 메웠다. 자엘은 헐크의 외모에 섬세한 패스를 뽐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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