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리뷰] ‘용광로’ 포항, 전북에 3-2 역전승…4강 진출
입력 : 2012.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용광로’ 포항 스틸러스가 ‘닥공’ 전북을 녹였다. 전북의 무패행진은 ‘15’에서 멈췄고, 포항은 4강에 진출했다.

포항과 전북은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가졌다. 포항은 일부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노병준, 김광석, 황진성의 골에 힘입어 전북을 3-2로 제압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서상민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4월 22일 포항과의 대결에서 0-1로 패한 후 이어온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양팀 라인업
양팀은 단판으로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8강전에서 최상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홈팀인 포항은지난 시즌부터 홈에서 한 차례도 전북에 패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노병준, 황진성, 아사모아 등으로 공격을 책임지게 했다. 중원에는 신진호, 신형민, 이명주를 배치했고 수비에는 김대호,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을 내세웠다. 수문장으로는 신화용이 나섰다.

최근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는 전북 역시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포항에 맞섰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배치하고 드로겟, 서상민, 에닝요, 김정우, 정훈을 중원에 세웠다. 수비에는 박원재, 심우연, 임유환, 진경선을 배치했고 골키퍼에는 최은성이 나섰다.

전북, 이동국 선제골로 기선제압
양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전반 3분 포항은 코너킥 기회에서 노병준, 신진호 등이 차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촘촘한 수비에 막혔다. 전북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잠시였다.

전반 5분, 전북은 포항의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의 반칙으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에닝요가 키커로 나서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신화용의 펀칭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동국이 달려들어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전북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세를 계속했다. 전반 10분에는 김정우가 날카롭게 슈팅을 시도했다.

포항, ‘해결사’ 노병준 만회골
이른 시간에 실점한 포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에닝요, 드로겟, 진경선 등의 과감한 전진 시도에 고전했다. 하지만 포항의 고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최근 결정적인 순간 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노병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3분, 포항은 상대 페널티 박스 외곽 왼쪽에서 신진호의 패스를 받은 노병준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작렬,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은성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신감을 회복한 포항은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22분에는 아사모아가 상대의 오른쪽 측면을 날카롭게 돌파해 중앙으로 쇄도하던 신진호에게 연결했지만 슈팅은 허공을 향했다.

공세 펼친 포항, 김광석 득점으로 역전
접전은 계속됐다. 전반 30분, 경합 과정에서 김대호에 대한 강한 태클로 정훈이 경고를 받았고, 김대호는 박희철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포항은 전반 35분 전북 진영 프리킥 기회에서 신진호가 올린 공을 노병준이 다시 한 번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포항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올린 공을 김광석이 뛰어올라 헤딩 슛으로 이었고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김광석은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문 세레머니로 기쁨을 표했다. 아내의 임신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다.

후반에도 이어진 포항의 강세
포항은 별다른 교체 없이 경기를 후반을 맞이했다. 반면 전북은 임유환과 정훈을 대신해 김상식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경기 주도권은 전반에 이어 포항이 소유했다. 포항은 후반 7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노병준이 최은성과의 일대 일 상황을 맞이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후반 8분에는 신진호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북은 교체 투입된 김상식과 레오나르도가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포항의 전방위 압박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10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전북 서상민 동점골
하지만 전북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아다. 후반 17분 이동국의 침투패스를 받은 서상민이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차례로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했다. 신화용과 일대 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침착하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팀은 90분 안에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접전을 펼쳤다. 포항은 후반 22분 노병준이 상대 페널티 박스 측면으로 진입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겼다. 전북은 후반 24분 드로겟을 제외하고 이승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포항, 황진성 추가골로 앞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 전북은 경기 점유율을 높이며 조금씩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 27분 에닝요가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반면 체력 소모가 심했던 포항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항의 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28분 황진성이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두 명의 수비를 돌파한 후 재치 넘치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2로 앞선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31분 노병준을 대신해 고무열을 투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후반 43분에는 이명주를 대신해 황지수가 투입됐다. 이후 양팀은 접전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 없이 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2012 하나은행 FA컵 8강 (2012년 8월 1일-포항스틸야드)
포항 3 (전12 노병준, 전38 김광석, 후31 황진성)
전북 2 (전5 이동국, 후 17 서상민)
*경고 : 정훈, 김정우(이상 전북), 황진성, 박희철(이상 포항)
*퇴장 : -

▲ 포항 출전선수(4-3-3)
신화용(GK) – 김대호(전31 박희철),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 – 신진호, 신형민, 이명주(후43) – 노병준(후31 고무열), 황진성, 아사모아 / 감독 : 황선홍
*벤치 잔류 : 황교충(GK), 조란, 박성호, 정홍연, 김진용, 김선우

▲ 전북 출전선수(4-2-3-1)
최은성(GK) – 박원재, 심우연, 임유환(후0 김상식), 진경선 – 김정우, 정훈(후0 레오나르도) – 드로겟(후24 이승현), 서상민, 에닝요 – 이동국 / 감독대행 : 이흥실
*벤치잔류 : 이범수(GK), 김동찬, 박세직, 마철준, 김우철,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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