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8강전 3대 변수, 체력·이동거리·홈 텃세
입력 : 2012.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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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새 역사에 도전하는 올림픽대표팀의 전진을 방해하는 변수가 등장했다. 체력과 이동 거리, 영국 축구팬들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사상 세 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만족하기엔 이르다.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꾸려진 팀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8강을 넘어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홍명보 감독은 가봉과의 B조 최종전이 끝난 후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많아 힘들지만 회복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4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홍명보호는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B조 최종전을 치렀다. 8강전이 벌어지는 카디프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245km다.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만약 4강행에 성공한다면 카디프에서 맨체스터로 옮겨야 한다. 약 31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8강전을 치른 뒤 3일 만에 열리는 경기여서 체력 부담이 가중된다.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약 315.4km), 3/4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면 맨체스터에서 다시 카디프로 돌아가는 일정이 이어진다. 짐을 싸고 이동하는 동시에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반복된다.

체력 회복과 함께 부상 관리도 중요해졌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박주영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행인 것은 홍명보 감독이 2009년 U-20월드컵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단기전에서의 팀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사실이다. 홍 감독은 "이제는 단기전이다. 정신적인 부분을 잘 가다듬고 컨디션 조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국 축구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에 맞서야 한다. B조 2위인 한국의 8강전 상대는 A조 1위인 영국 단일팀이다. 게다가 8강전 장소는 웨일즈 카디프다. 영국 단일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축구영웅 라이언 긱스의 고향이다. 경기장 수용규모는 7만4,500명이다.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영국 축구팬들의 텃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배경이다. 이를 뛰어넘어야 한국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래픽=한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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