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영국] 8강 상대 영국, 두 가지 빈 틈 있다
입력 : 2012.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영국 단일팀은 영문으로 TEAM GB(GREAT BRITAIN)다. 유럽을 정복한 대영제국 시절 국명에 GREAT(위대한)을 붙였다. 하지만 축구종주국으로서 현재의 모습은 위대하지 않다. 2012 런던 올림픽 전후로 영국 단일팀의 경기력은 빈틈 투성이다. 깨어있는 일부 영국 언론은 우승후보에서 과감히 빼기도 한다. 그래서 5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영국과 일전을 벌이게 될 한국 올림픽팀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다.

#오합지졸 포백
영국은 2일 우루과이전(1-0 승)에서 좌측부터 베르트랑-콜커-리차즈-테일러를 포백으로 기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대니얼 스터리지의 결승골로 1-0 승리에 가려졌지만, 슈팅수 11대 15에서 알 수 있듯이 시종일관 우루과이 공격에 휘둘렸다. 후반 8분 수아레스의 훼이크 동작에 수비수 두 명이 모두 속아 실점 위기를 맞았고, 후방 침투 패스에도 번번이 당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2~3골을 내줘도 무방한 경기였다.

영국의 수비 불안은 대회 전에도 지적됐다. 멕시코와의 비공개 연습 경기에선 상대의2대1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선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 저하로 실점하고, 한발 느린 커버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조 앨런, 톰 클레벌리, 라이언 긱스, 애런 램지, 크레이그 벨라미, 대니얼 스터리지 등 미드필드, 공격진 조합은 만족하지만 처음 호흡을 맞춰본 수비진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190cm대 장신 스티븐 콜커(토트넘)와 톰킨스는 큰 신장을 앞세워 공중볼에는 강하지만 속도에 둔감하다. 리차즈는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빠른 발과 투쟁심, 대인마크 등 완벽에 가까운 수비 능력을 뽐내지만 간혹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양 측면 수비수인 베르트랑과 닐 테일러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이들은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낸다. 위치가 겹치고, 커버가 늦는 단점을 수차례 노출했다. 한국이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 돌파가 가능하다.

#지나친 램지 의존도
미드필드진과 공격진 선수 개개인 기량은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뛰어나다. 수비진과 마찬가지로 호흡을 맞춰본 적 없는 상태에서도 3경기 5골을 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 경기에서 램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램지는 중앙,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절묘한 침투 패스, 빠른 문전 침투, 예리한 중거리 슈팅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다운 활약을 했다. 3차전 체력 안배 차원에서 라이언 긱스가 휴식을 취하자 모든 공격은 램지를 거쳤다.

이는 램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한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동시에 희망도 안긴다. 기성용, 박종우 등 한국의 더블 볼란치가 협력 하에 램지를 봉쇄하면 영국 단일팀의 창은 무뎌진다. 벨라미, 스콧 싱클레어의 단순한 측면 돌파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과 측면을 흔들 때 영국의 장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컨디션 저하로 가봉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미드필드진은 더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보일 필요가 있다. 8강전에는 휴식을 취한 긱스도 돌아온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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