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리피, 조원희 조기 복귀에 반색
입력 : 2012.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중국 슈퍼리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리피 감독은 지난 5월 이장수 감독의 후임으로 광저우 헝다에 부임했다. 리피는 부임하자마자 광저우를 ‘2012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전으로 이끌었으나 리그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임 후 5승 3무 1패를 거두며 리그 2위에게 승점 2차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장수 감독이 ACL 예선전을 병행하면서 7승 1무 2패 성적을 거둔 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적이다. 광저우 구단 내에서는 세계적인 감독을 영입한 터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리피는 성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중국 축구 소식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리피가 자신이 부임하기 전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운하지 않은 리피는 최근 한 가지 소식에 미소를 머금었다. 지난 5월 30일 벌어진 FC도쿄와의ACL 16강 전에서 갈비뼈 4대가 골절된 조원희의 복귀 소식이다. 조원희는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달 28일 상하이 선화와의 ‘2012 슈퍼리그’ 19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20분을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리피 감독은 부임한 후 첫 번째 시험무대였던 ACL 16강전에서 몸을 날리는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준 조원희를 신뢰하고 있고, 예상보다 이른 복귀에 기쁨을 표했다. 중국 축구를 잘 아는 다른 한 관계자는 "리피가 조원희를 아낀다. 이정수 영입설과 조원희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조원희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을 정도"라고 했다.

리피는 1일 벌어진 다롄 아얼빈과의 FA컵 8강전에도 조원희를 교체 출전시키며 4일 벌어지는 리그 3위 귀주 런허와의 대결을 준비했다.

조원희는 좋은 일이 겹쳤다. 최근 가족이 광저우로 들어오면서 심적으로 더 안정됐고, 부상에서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조원희는 “아직 부상이 완벽하게 나은 상태는 아니다”라며 “신경은 쓰고 있지만, 팀 닥터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빨리 몸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 구단으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연봉이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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