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 프리뷰] 울산vs수원, ‘너 잡고 분위기 한번 잡아보자’
입력 : 2012.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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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어느 회식이든 한번씩 위기가 찾아온다. 부장님의 손발 오그라드는 개그가 연발되거나 회심작 안주가 실패했거나. 그럴 때면 안주를 바꾸든 아예 2차로 자리를 옮기든 뭔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주말 K리그 25라운드에서 맞붙는 울산과 수원이 지금 그렇다.

관전포인트| 더 이상 미끄러질 수 없는 팀끼리 맞대결
울산은 요즘 분위기가 별로다. K리그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1무1패다. 최근 5경기에서 2승2무1패, 승점 15점 중 8점으로 반타작이다. 열대야로 가뜩이나 짜증나는 불면의 여름밤인데 김호곤 감독 표정 안 봐도 훤하다. 주중 FA컵 8강전 6-1 대승으로 일단 골가뭄은 풀었다. 이젠 K리그에서 뭔가 반전이 필요하다.

김신욱과 이근호라는 발군의 공격수를 보유한 울산의 최고 무기는 마라냥이다! 선발이든 교체든 감독님 말씀 잘 드는 ‘착한’ 마라냥은 올 시즌 9골로 팀내 득점 선두. 주중 열렸던 FA컵 8강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마라냥은 2골로 김호곤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다행히 이 경기에선 김신욱과 이근호도 각각 골맛을 봤다. 2년 넘게 이겨보지 못한 수원을 잡고 3위로 올라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8월의 출발이다.

아, 수원이다. 인천전 승리로 무승 탈출했다 싶었는데, 주중 FA컵 8강(경남 원정)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힘 빠지고 대회 탈락하고. 허탈한 마음 추스르고 일정표 보니 울산과 부산 원정이 이어진다. 이런 무더위에 열흘 넘게 집에도 못 돌아가고 경상도 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신세다. 3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울산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산술적으론 무승부도 최악은 아니지만, 창원에서 뺨 맞은 마음 생각하면 승리가 필요하다.

희망은 있다. 라돈치치가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아직 골은 없지만 확실히 라돈치치가 있는 수원의 공격은 훨씬 듬직하다. 최전방에서 헐크처럼 상대 수비수들을 뭉개주니 확실히 동료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긴다. FA컵 8강전 풀타임 출전에서 얼마나 빨리 배터리를 충전하느냐가 관건이다. 스테보, 에벨톤C, 조동건, 서정진 등 공격수들이 화려한 이름값만큼 해줘야 한다. 울산에서 건너온 최재수가 멋진 활약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스포탈 베팅| 울산 승리에 10만원 건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울산은 90분 안에 6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은 대승(1일, 6-1 고양)을 거뒀다. 골 많이 들어가면 피로도도 덜하다. 그런데 같은 날 수원은 경남 원정에서 120분씩이나 뛰면서도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울산 원정 앞두고도 베스트 멤버 다 내보내는 어려운 결단이 무안할 정도로 배반 당하고 말았다. 체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번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웃을 것 같다. 문수월드컵경기장의 자이안트 호랑이(가서 보면 뭔지 안다!)의 기분 좋은 “어흥” 소리 들려온다.

트리비아
1. 울산
- 2010년 5월 8일 2-0으로 이긴 뒤 울산은 지금까지 수원전 승리가 없다.
- 최근 홈 4경기에서 3승 1무, 9득점을 기록 중이다.
- 울산의 김신욱은 수원전에서 3골을 넣었는데 경기 결과는 1무2패였다.

2. 수원
- K리그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3패, 승점 15점 중 5점을 따냈다.
- 24라운드에서 곽희주, 스테보, 하태균이 골을 넣어 인천을 3-1로 꺾어 6경기만에 승리했다.
- 서정진이 최근 2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했다.

타 경기 관전포인트
경남 vs 대구: FA컵 4강팀 vs K리그 8강팀
서울 vs 강원: 위대한 몰리나 있는 팀 vs 위대했던 데니스 있는 팀
상주 vs 제주: 최철순이 골 넣는 팀 vs 24경기 50골 넣는 팀
광주 vs 부산: 올림픽 갈 뻔한 선수 있는 팀 vs 올림픽 가버린 선수 있는 팀
인천 vs 전남: 막 올라가는 팀 vs 막 내려가는 팀
전북 vs 대전: 순위표 맨 위에 있는 팀 vs 순위표 맨 아래에 있는 팀
포항 vs 성남: 황선홍 뛸 때 잘나갔던 팀 vs 신태용 뛸 때 잘나갔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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