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R 리뷰] 꼴찌 대전, 선두 전북 격파 대이변
입력 : 2012.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윤진만 기자= 최하위 대전 시티즌이 선두 전북 현대를 잡았다.

대전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5라운드 전북전에서 케빈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 넘고 전북을 거칠게 몰아부친 대전은 전반 27분 테하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되고, 후반 에닝요를 투입한 전북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19분 케빈이 상대 수비 실수 틈을 타 골을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전은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및 전북전 9경기 연속 무승행진(2무 7패)을 종료했고, 6승 5무 14패(승점 23점)가 되며 광주(승점 21점), 전남(승점 23점)을 끌어 내리고 14위로 2계단 점프했다. 승점, 득실차(-18), 다득점(21)까지 같은 전남은 다승(대전 6, 전남 5)으로 끌어 내렸다. 반면 정규리그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를 마감했다. 전날 강원FC(승점 24점)을 3-2로 제압한 2위 FC서울(승점 52점)과 격차도 1점으로 좁혀졌다.

전북은 사흘간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심우연, 정훈, 에닝요를 벤치에 두고 박세직, 이승현 등을 선발 투입했다. 이동국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드로겟, 이승현이 양측면에서 보좌했다. 김정우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경기 템포를 조절했다. 대전은 주전 정경호와 김형범을 명단 제외하고 외인 공격수 케빈, 테하를 공격 축으로 두고 황명규, 김병석을 양 날개로 기용했다. 바바와 이현웅이 중원에서 공격 방향으로 패스를 뿌렸다.

전반 초반 예상과는 달리 대전이 공격을 주도했다. 1분 아크 정면에서 바바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어 전북 골키퍼 최은성 품에 안겼다. 11분 테하가 기회를 잡았다. 세트피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터닝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이 발에 정확히 얹히지 않으면서 골문 방향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페널티 박스 안 임유환의 실수에서 비롯된 테하의 슈팅도 위력이 없었다. 15분 모처럼 기회를 잡은 이동국이 진경선의 우측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우측 방향으로 빗나갔다.

경기는 전반 중반이 되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37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탓인지 선수들의 발걸음은 더뎠다. 어느 한 팀이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지 않고 공격을 주고 받았다. 22분 40m 지점에서 이동국이 오른발로 밀어찬 공은 대전 골키퍼 최현에 막혔다. 27분 황명규의 오른발 땅볼 크로스를 테하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노골 선언됐다. 32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한 드로겟은 마지막 볼 터치에서 실수를 범하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전북은 후반 두 명의 선수 교체로 전술 변화를 꾀했다. 박세직, 드로겟을 빼고 장신수비수 심우연, 미드필더 에닝요를 투입했다. 심우연은 임유환의 파트너로 센터백을 맡았고, 센터백 김상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갔고, 김정우가 공격적인 위치에 섰다. 케빈을 활용한 대전의 고공 공격 대비 차원이다. 에닝요는 그대로 드로겟의 좌측 날개를 맡았다. 전북은 5분 수비 진영에서 이승현의 빠른 발을 앞세운 역습으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서상민이 페널티 박스 우측의 에닝요에게 재차 패스했고, 에닝요는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슛을 쐈지만 골대 좌측 방향으로 벗어났다.

전반 오버페이스한 대전이 후반 전체적인 선수 라인을 수비 진영으로 끌어 내린 사이 전북의 공세가 계속됐다. 7분 에닝요가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고, 8분 이동국과 김정우의 콤비 플레이에 이은 김정우의 슬라이딩 슈팅은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전북은 득점에 실패했지만 전반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10분 공격에 가담한 심우연은 박원재의 좌측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킥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떴다. 대전은 17분 만에 첫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케빈의 왼발 땅볼 슈팅은 최은성에 막혔다.

하지만 대전은 2분 뒤 전북에 찬물을 끼얹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최은성의 골킥을 중앙선 부근에서 바바가 헤딩으로 공격 방향으로 되돌렸다. 공은 심우연과 임유환이 처리할 수 있는 위치로 향했다. 그러나 임유환이 볼처리 과정에서 심우연과 충돌하며 공이 골문 방향으로 흘렀다. 케빈이 재빠르게 달려가 오른발로 공을 왼쪽 골문 하단에 꽂았다. 한방에 분위기를 전환한 대전은 20분 이승현과 박원재의 연속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고 22분 추가골 기회까지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황진산이 전방의 테하에게 공을 내줬고, 테하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떴다. 26분 테하의 헤딩슛은 옆그물을 흔들었고, 26분 바바의 오른발 슈팅은 최은성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북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신예 공격수 김현을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현은 이동국과 함께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김현은 이승현, 이동국과의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보이며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후반 37분과 39분 이동국의 연속 오른발 슈팅은 각각 골문 위와 좌측으로 빗겨갔다. 경기는 대전의 1-0 승리로 끝났다. 대전은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5R(8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 10,463명)
전북 0
대전 1 케빈(64‘)
*경고: 진경선(전북) 이웅희, 황명규(이상 대전)
*퇴장: -

▲ 전북 출전선수(4-2-3-1)
최은성(GK) - 박원재, 김상식, 임유환, 진경선 – 김정우(72‘ 김현), 서상민, 박세직(HT’ 심우연) – 드로겟(HT’ 에닝요), 이동국, 이승현 / 감독대행: 이흥실
*벤치잔류: 이범수(GK), 정훈, 김동찬, 레오나르도

▲ 대전 출전선수(4-4-2)
최현(GK) - 김창훈, 이정열, 알렉산드로, 이웅희 – 김병석(55‘ 지경득), 이현웅(75' 한덕희), 바바, 황명규(67’ 황진산) – 케빈, 테하 / 감독: 유상철
*벤치잔류: 홍상준(GK), 이호, 김재훈, 남궁도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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