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 한국 vs '5실점' 브라질...승자는 누구?
입력 : 2012.08.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올림픽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브라질과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낸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방패다. 전적으로만 따지면 1승3무(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로 수비에 방점이 찍힌다. 끈끈한 수비망으로 난적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의표를 찌르는 공격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을 치르는 동안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유기적인 조직력과 골키퍼들의 선방 활약이 빛났다. 멕시코, 가봉처럼 개인기술이 좋은 팀들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승부차기에서도 상대의 마지막 슈팅을 선방하며 감격적인 역사를 만들었다.

브라질은 날카로운 창이다. 전통적으로 화려한 공격 축구를 펼치는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골을 기록했다. 정확히 경기당 3골씩 뽑아냈다. 이번 올림픽 4강국 중 가장 많은 골맛을 본 팀이다. 공격의 중심은 네이마르와 레안드루 다미앙, 헐크 3인방이다. 네이마르와 다미앙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7골을 터트렸다. 다만 공격에 비해 수비에 불안요소가 있다. 4강 팀 중 최다 실점(5실점)을 기록한 팀이다.

두 팀의 상반된 색깔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AP통신은 "한국은 3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약한 반면 브라질은 5실점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한국이 공략할 틈이기도 하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브라질의 배후에 허점이 있다. 한국에 비해 팀으로 단합하는 조직력도 떨어진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라고 해서 안정적인 전략으로만 나설 수도 없다. 어차피 단판 경기에서는 골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메달 획득을 향한 목적 의식에서도 입장차가 있다. 브라질은 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없다.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성을 고려하면 의외다. 은메달(1984, 1988)과 동메달(1996, 2008)을 각각 2번씩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동기로 충만하다. 한국은 '노메달'이다. 이번에 첫 4강 진출을 이뤄냈을 정도로 도전의 역사만 되풀이했다. 메달 색깔보다 메달 획득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메달을 딸 경우 선수들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대에 비해 훨씬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