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3·4위전 생각은 독약 마시는 꼴
입력 : 2012.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패자전 성격이 짙은 3·4위전은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브라질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브라질전을 승리해야 확실한 첫 메달권에 진입한다. 18명의 태극전사는 병역혜택이라는 또 다른 메달을 갖게된다. 영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인 것처럼 한국은 다른 어느 팀보다 결승, 우승이 주는 장점이 많은나라다.

홍명보 감독(43)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남은 상대들을 이겨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전술과 8강 진출의 자신감을 앞세워 겸손한 마음으로 브라질 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2009 이집트 U-20 월드컵 8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그친 성적을 뛰어 넘어 ‘홍명보호’ 최초 결승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3·4위전은 생각도 말아야 한다. 홍명보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이란에 가까스로 4-3으로 역전승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얘기하지 않아도 (병역 면제)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릴 수 있다. 아시안게임처럼 조바심을 낼 수 있고, 결승 좌절에 대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수도 나올 수 있다. 게다가 3,4위전에서 만날 상대가 일본 또는 멕시코여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주역 유상철 대전 감독(41)은 동기부여도 결승에 올라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는 “지금이 올림픽 첫 메달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2 월드컵에서 3·4위전은 동기부여가 전혀 안됐다."며 브라질전에 모든 승부를 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승 각오로 임하는 결승과는 마음가짐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유럽 강호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물리치며 4강 신화를 썼지만,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터키에 패해 4위에 머무르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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