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J리거 윤정환 감독, 나가이는 한국에 약이자 독
입력 : 2012.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전 국가대표 출신 윤정환(42) 사간 도스 감독이 한일전 키 플레이어로 나가이 켄스케(23, 나고야 그램퍼스)를 지목했다.

윤정환 감독은 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나가이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선수다. 발이 아주 빠르다. 브라질 유학도 다녀와 기술도 있어 한국에는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에서 상대편 공격수로 나가이를 접해본 그는 “박주영도 골 센스가 있는 공격수지만 나가이는 약속된 플레이에서 돋보인다”라고 나가이를 개인기와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했다. 윤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오쓰 유키(22, 뮌헨글라드바흐)와 센터백 요시다 마야(24, VVV벤로)에 대한 경계도 함께 주문했다.

하지만 윤 감독은 나가이의 ‘미친 존재감’이 한국에 독이자 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풀타임 시청한 일본-멕시코(1-3 패)의 준결승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선수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조직력과 압박도 좋지 않았다”며 “공격 진영에서 나가이를 노린 역습을 잘 하는데 이날은 그 부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나가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선제 실점 후 정신력이 급격히 무너진 걸로 보고 선제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맞물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까지 3승 1무(6골 3실)를 기록한 일본이 멕시코전을 통해 흔들리는 것은 동메달 획득에 사활을 건 한국 입장에서 호재라고 생각했다. 그는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출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는 대학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대다수가 프로에서 뛰어 경험이 많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때하고는 절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한 팀”이라고 준결승 진출이 운이 아닌 실력으로 바라봤다. 양 팀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정신 무장이 잘 된 한국이 승리할 것 같다. 홍 감독님을 믿는다”고 한국의 선전을 바랐다.

끝으로 “그날 경기가 새벽에 열려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낮에 우리 팀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시청하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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