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김기희, 한일전 5분 뛰고 병역 혜택 '감격'
입력 : 2012.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결국 모두 함께 웃었다. 한일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김기희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림픽에 참가한 대표팀 18명의 모든 선수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기희는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이 열리기 전까지 홍명보호에서 출전 기록이 없는 유일한 선수였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이범영, 오재석이 투입되고 전술 변화와 체력 안배에 따라 정우영도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김기희에게까지는 그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경기를 바꿀만한 특급 카드는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 조합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한일전 출전 여부는 동료들의 활약에 달려 있었다. 한일전의 특성상 경기는 팽팽하고 긴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이 크게 앞서야만 김기희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다. 다행히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과 구자철의 추가골로 2-0의 리드를 잡았고 후반 중반 이후 승기를 굳혔다. 홍명보 감독도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던 시점인 후반 43분 김기희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막판 교체투입된 김기희는 3분의 추가시간까지 합쳐 모두 5분여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의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일조한 선수가 됐다. 이에 따라 젊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던 병역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병역법 시행령 제47조의 2(예술ㆍ체육요원의 공익근무요원 추천 등) 1항 4호의 “올림픽 대회에서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조건에 부합하는 자격을 얻었다. 남 몰래 애태웠을 김기희도 축제의 주인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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