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감독, 계약 조건 구단에 일임…왜?
입력 : 2012.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윤진만 기자=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신임감독(44)이 구단 측에 계약 조건 일체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석주 감독은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포항전을 관전하고 전남 유종호 사장과 만나 팀 구상 및 계약 조건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계약 기간, 연봉 등 계약 사항에 관한 모든 것을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구단이 정하는 조건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올해 2부리그로 강등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말까지 했다. 요구사항은 단 하나. 올 시즌 잔류할 경우 팀 리빌딩 기간으로 2년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하석주 감독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13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주대 부임 당시에도 학교 측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우승 성과를 낸 다음에 인조잔디 구장과 같은 걸 바랐다”며 “지금 상황에서 더 나은 조건으로 구단과 계약할 수 있었지만, 어떤 결과물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성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11경기 연속 무승(2무 9패) 중인 현 상황에서 이같은 배짱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전남은 김태영 올림픽팀 수석코치 등 후보군 중 하석주를 선택했다. 2008년 박항서 시절 수석코치를 지낸 경력도 가점 요인이다. 전남 유종호 사장은 “어제 경기 끝나고 얘기를 나누는데 전남 수석코치를 지낸 덕에 팀을 잘 알고, 현재 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최고의 처방전을 내려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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