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최강희호 복귀 쉽지 않다
입력 : 2012.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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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박주영(27, 아스널)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부활했다. ‘인생역전’이란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브라질로 향하는 선장의 마음까지 바꾸기엔 할 일이 많다.

최강희 감독은 15일 안양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 이동국과 김신욱을 앞세운 4-4-2 시스템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이근호의 2골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유럽 리그 개막, 올림픽대표팀 일정 등을 고려해 유럽파는 모두 제외되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골을 넣었던 박주영도 물론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후 관심사는 역시 박주영의 향후 선발 여부였다. 박주영은 지난 2월 29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 이후 지금까지 최강희호에 선발되지 않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박주영이 A대표팀을 거부했다. 박주영은 A대표팀의 연락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5월 17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홍명보 감독과 함께 나타나 올림픽 참가를 선언했다.

박주영 관련 물음에 최강희 감독은 “참 곤란한 질문이다”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최강희 감독은 “아스널에서 일년 가까이 거의 경기에 못 나갔다. 경기력, 득점감각, 예리함이 살아나야 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박한 평가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2골을 기록했으면서도 최강희 감독의 평가대로 매우 저조한 컨디션을 보였다. 물론 최강희 감독은 “계속 지켜보겠다”라며 재발탁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앞뒤 맥락상 현재로선 박주영에 대한 A대표팀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박주영은 이미 아스널에서 자리를 잃었다. 등번호도 빼앗겼다. 이달 말까지 빨리 뛸 팀을 찾아야 한다. 완전이적이 어렵다면 임대로라도 아스널을 떠나야 한다. 꾸준한 출전을 통한 경기력 회복이 대표팀 복귀의 제1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얼어붙은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사전 양해도 없이 올림픽대표팀을 우선시했던 결정에 대해선 분명히 A대표팀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 남들이 고생해서 딴 브라질행 티켓에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숟가락만 얹어 ‘월드컵 전사’가 될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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