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홍명보의 아이들, 이젠 K리그서 메달사냥
입력 : 2012.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큰 대회에 다녀오면 다른 선수들이 모두 내 밑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2000년대 초반 한국 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한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다녀온 뒤 새로운 경험을 했다. 국제대회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을 느꼈다. 그해 15골을 기록했고 리그 득점상을 탔다. 유 감독은 “모두가 나한테 공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 전망했다.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동조했다. 그는 “유 감독 말이 맞다”며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어렵거나 힘들 때 그때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낸다. 소위 내공이 쌓인다. 이번 올림픽에는 브라질, 멕시코, 유럽팀과 같이 자주 상대하지 않은 팀들과 겨뤘고, 메달을 따는 성과까지 얻으면서 굉장히 큰 자산이 됐다. K리거가 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 무대가 막 내리고 시선은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 활약할 K리그에 쏠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정성룡(수원), 오재석(강원), 윤석영(전남), 김기희(대구), 이범영, 박종우(이상 부산), 김현성(서울)이 K리그 대표로 런던을 찍고 돌아왔다. 정성룡, 윤석영, 박종우는 각각 붙박이 수문장,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오재석은 와일드카드 김창수(부산)가 어깨 부상을 당한 8강전부터 우측면 수비를 전담했다. 이범영은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 도중 주전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부상 당하자 투입되어 승부차기를 선방하는 수훈을 세웠다. 김현성, 김기희는 백업으로 팀 상승세에 일조했다.

부산에서 전상욱 백업 골키퍼로 활약하는 이범영과 일본 시미즈 S펄스로 임대간 김현성을 제외하곤 모두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해 이번 주말 출전이 예상된다. 현재 5위에 머물며 18일 강원전 승리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는 부산은 박종우의 활약이 필요하고, 승점 쌓기가 다급한 강원도 오재석가 절실하다. 구단 창단 후 첫 꼴찌의 굴욕을 맛본 전남은 윤석영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8위 싸움을 벌이는 대구도 김기희에 의존하고 있다. 수원 정성룡의 존재감은 두 말할 필요 없다.

팀 사정과는 별개로 '홍명보 아이들'은 올림픽 예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았다. 직접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태극전사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윤석영(전남)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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