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8강행 ‘티켓 전쟁’…네 팀의 운명은?
입력 : 2012.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그야말로 전쟁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으로 한 여름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이 갈리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2경기. 1위부터 7위까지 확정적인 가운데 남은 한 개의 자리를 두고 4개 팀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천과 대구(이상 승점 36), 경남(승점 34), 성남(승점 33)이다. 엎치락뒤치락 승점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8위 수성 나선 인천
28라운드를 치른 현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팀은 8위 인천이다. 대구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있다. 시즌 중반까지 지리멸렬한 경기력으로 바닥권을 맴돌았던 인천은 8월 들어 명확한 목표의식과 응집력으로 승점을 쌓아왔다. 전남(1-0 승), 대전(2-0 승), 강원(2-0 승)을 차례로 꺾은 데 이어 울산마저 1-0으로 눌렀다. 상승세를 타던 팀 분위기는 ‘강호’ 울산을 원정으로 제압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앞으로 상위 팀인 전북, 제주와 2연전을 치러야 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8강 수성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봉길 감독은 “전북은 K리그 최정상 팀이지만 우리의 팀워크와 기세가 좋다”면서 “선수들을 믿겠다”고 말했다.

대구, 강원전에 운명 건다
득실차에서 인천에 밀린 대구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중이다. 포항 원정에서 2-4로 크게 지는 바람에 득실차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이 동요하거나 의기소침한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코칭스태프가 배려한다는 것이 주변 전언이다. 대구는 앞으로 강원(22일), 서울(26일)과 맞붙는 일정이다. 일단 홈에서 치를 강원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 미드필더 송창호는 “무조건 강원을 잡아야 한다. 수요일 경기에서 승리해야 마지막 서울전에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좀더 여유있게 대처했다. “서울전까지 상위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강 유력 경남, ‘일정이 좋아’
10위 경남은 전남에 일격을 맞으면서 도약을 미뤘다. 최하위 전남을 홈에서 맞는 일정이었지만 하필 경남전을 앞두고 전남 감독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은 2경기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8강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자력으로는 8강행이 어렵지만 일정은 나쁘지 않다. 경쟁팀들이 강팀과의 경기를 남겨둔 반면 경남은 부산(22일), 광주(26일)와 맞대결을 벌인다. 그것도 홈에서만 2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최진한 감독은 “(승점 싸움이)부담일 수도 있지만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위권 추락 성남, 극적 8강행?
성남의 추락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시즌 개막 전 3관왕(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팀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선수 개편 후 오히려 조직력과 골결정력에 문제점을 보이며 기복을 탔다. 8월 들어 포항, 울산, 서울을 상대로 3연패하면서 8강행 꿈이 아예 좌초될 위기에도 몰렸다. 19일 상주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극적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8강행 가능성은 살아있다. 다만 남은 상대가 제주, 수원이라는 점이 적잖은 부담이다. 두 팀 모두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은 “8강에 들지 못하면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질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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