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리뷰] FA컵 우승 보너스 ACL티켓 “내가 제일 절박해”
입력 : 2012.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FA컵 우승컵 뒤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바로 다음 시즌 AFC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다. 올 시즌 스플릿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리그 경쟁구도는 많이 바뀌었지만, FA컵의 매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1일 오후 7시 준결숭전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 -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 - 울산 현대 모두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네 팀 모두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산술적으로는 모두 3위 안에 진입해 ACL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하지만 확률은 FA컵이 훨씬 높다. 두 번만 이기면 다음 시즌 아시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이들이 ‘욕심난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FA컵에 대한 열망이 제일 큰 팀은 경남이다. 경남은 상대적으로 네 팀 중에 가장 전력이 떨어지고 선수층도 얇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3위 안에 들 가능성이 가장 적다. 최진한 감독은 “FA컵은 욕심이 나는 대회다. 경남이 다른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 이번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남은 극적으로 8위에 오른 상승세를 믿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었다. 짧은 패스와 왕성한 활동량을 무기로 들고 나선다.

계속해서 ACL 무대 맛을 봤던 포항의 각오도 남다르다. 다시 그 '물’에서 놀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ACL에서 아쉽게 탈락했는데 제주를 꺾고 내년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죽기살기로 하면 안될 것 같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나서겠다”라고 했다.

포항은 최근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황진성에 기대를 건다. 황진성은 K리그 3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가장 많은 주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진성이 이끄는 중원은 포항의 힘이다.

올 시즌 짧은 패스를 통한 축구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는 지난 2011년에 겪었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날려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경훈 감독은 "올 시즌 원정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은데 원정에서 유일하게 이겼던 팀이 포항이다.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거라 생각한다. FA컵에서 우승해 ACL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제주는 에이스 산토스의 회복에 웃음짓고 있다. 산토스의 복귀는 자일과 송진형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산토스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실적으로 네 팀 중에서 K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울산도 양보할 생각은 없다. ACL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리그 운영을 하던 차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수비수 이재성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팀을 상대하든 이길 수 있다"며 "올해 꼭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국가대표 ‘콰르텟’을 바라보고 있다. 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그리고 김영광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국내 최고급이다. 김 감독은 강력한 철퇴로 FA컵 정복을 꿈꾼다.

네 팀은 간만에 찾아온 리그 휴식기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FA컵 우승의 달콤함을 알기에 태풍과 무더위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탐나는 ACL티켓은 누가 가져갈까? 곧 양보 없는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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