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자주 웃지 않는다는 생각은 오해!
입력 : 2012.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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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외부에는 굳은 표정과 근엄한 모습으로 대표되지만 홍명보를 잘 아는 지인들은 그가 탁월한 입담을 자랑하는 유쾌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동메달을 향한 3년 여 대장정을 마치고 축구 팬들과 가진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의 숨은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서울 여의도 CGV에서 진행된 <공간과 압박> 다큐 토크 콘서트(사회 이광용, 한준희)에서 나온 홍 감독의 유쾌한 말말말을 한 자리에 모았다.

”팬 여러분이 제 표정을 어둡게 기억하는 것은 수비수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항상 골 먹기 전의 상황이나 골을 먹고난 후의 얼굴이 많이 화면에 잡힌다. 수비수라서 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상황도 자주 없다. 그래서 웃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사실은 그렇게 어두운 표정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한일전 86분에 김기희 선수를 투입할 때가 와서야 메달을 딸 수 있겠구나라고 확신을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올림픽 팀을 이끌면서 전술적으로 가장 실수를 했던 때였다. 한일전 전날 고민의 95%는 김기희를 언제 투입하느냐였다. 일본의 공격 패턴이 롱볼 시도였기 때문에 구자철이 그 상황이 필요 없었다. 그래서 김기희를 넣으면서 주위 동료를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집중력있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뛰라고 말하는 걸 잊었다. 김기희가 투입된 후에 다가오서 어디서 뛰어야 하냐고 묻길래 그냥 상대팀 주장을 따라다니라고 했다.”

”마음 속에 품은 칼은 이제 없다. 런던에서 돌아오는 길에 버리고 왔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한국 축구계에서 아주 유능한 인재라 빨리 새 일을 얻게 될 것 같다. 이케다 코치도 어느 팀에서 스카웃 제의를 할 것 같다. 우리 셋(김태영, 박건하 코치)는 좀 더 쉬어야 한다. 저 두 분은 라커룸에 잘 안들어왔지만 우리는 라커룸에서 싸우고 그래서 많이 지쳤다. 더 쉬어야 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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