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의 병영 회고 “초코파이 정말 맛있었다”
입력 : 2012.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걸어놓아도 간다.

김치우(30, 서울)가 돌아왔다. 2010년 FC서울의 더블을 견인하고 입대한 김치우는 오는 10일 만기 전역한다.

지난 6월에 발목수술을 했지만, 김치우는 그라운드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춘천에서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들과 정규훈련을 하지는 못하지만 2~3주 정도 후에 훈련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무도 엄연한 군대다. 김치우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군생활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신병 교육을 받을 때 야외 숙영을 했다. 겨울이었다. 온도계를 들고 불침번을 섰다. 너무 추워서 온도계를 보니 영하 18도더라”라고 말하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김치우는 “단 게 먹고 싶었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군대가면 초코파이 생각날 것”이라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었다고. 김치우는 “정말 맛있다”는 초코파이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12월 5일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다음날 바로 입대했다. 구단직원 중 하나가 같은 날 입대하는 이종민, 최효진, 김치우에게 초코파이를 한 박스씩 선물했는데, 김치우는 집에 돌아가 “이게 뭐야”라고 하며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훈련소에 가니 초코파이가 정말 맛있는 거다. 조교들이 축구선수라고 하나씩 챙겨주곤 했는데, 결국 훈련소에서 나오니 8kg 정도가 쪄 있었다. 초코파이가 그렇게 맛있는 지 몰랐다.”

김치우는 여유를 찾았다. 초코파이와도 이별을 고했다. 그는 더 달콤한 것을 찾았다. 바로 입대를 앞둔 후배들을 은근히 놀리는 것이다. 김치우는 “애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모른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예비군 마크를 거머쥔 김치우는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했다. “올 시즌에는 개인적인 목표가 없다. 팀의 우승이 목표”라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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