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제파로프, 어제는 동지, 오늘은 적
입력 : 2012.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발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이 이제 서로를 막아서기 위해 뛴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FC서울의 중원을 함께 달리던 하대성(27, 서울)과 세르베르 제파로프(30, 알 샤밥)가 동지에서 적으로 만난다. 두 선수는 11일 저녁 우즈베키스탄 탸슈켄트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여 최종예선’ 3차전 경기에서 양 팀의 허리 책임자로 나선다.

두 선수는 좋은 호흡을 자랑했었다. 2010년 중반에 제파로프가 임대 이적으로 서울에 합류한 후 중원에서 창의적인 공격을 만들어 냈다. 제파로프가 좀 더 위쪽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책임졌고,하대성은 가운데서 공수를 조율하며 팀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2010년에 리그에서만 14경기에 함께 출전하며 2010년 서울이 리그컵과 K리그를 모두 차지하는 데 힘을 합쳤다.

영원한 동료는 없다. 2011년 전반기가 끝난 후 제파로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으로 떠나면서 예고된 일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 이번에도 두 선수의 역할은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유니폼 색깔이다.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공격을 이끌고, 하대성은 빨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걸치고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양 팀의 승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원을 장악하는 팀은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하대성은 기성용과 함께 제파로프의 전진과 볼 배급을 막아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이근호의 몫이지만,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하대성의 임무다. 기술과 패스 능력이 좋은 제파로프를 놓아두면 우즈베키스탄 공격이 살아난다. 게다가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장이다. 심리적인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

하대성은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K리그에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미드필더지만 대표팀과의 인연은 그다지 없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8회 연속 진출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으면 앞으로 벌어질 최종예선전 퍼즐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하대성은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