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 리뷰] 닥공 대표팀, 우즈벡 원정서 2-2 무승부
입력 : 2012.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대표팀은 11일 저녁 10시(한국시각)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자책골로 선제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전반 43분 주장 곽태휘가 기성용의 롱 프리킥을 헤딩으로 골을 만들고 후반 12분 이동국이 역전골을 쏘며 상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카타르(4-1 승), 레바논(3-0 승)전 포함 2승 1무(승점 7점, +6)가 되며 레바논(승점 1점, -4)-이란(승점 4점, +1)전이 이란의 6골 차 승리로 끝나지 않는 한 A조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우즈벡(승점 2점, -1)은 이날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김보경, 이근호, 이청용을 공격 2선에 세운 한국은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공언대로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근호와 이청용의 빠른 돌파, 하대성의 공격 가담, 이동국의 포스트플레이를 번갈아 활용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우즈벡이 챙겼다. 우즈벡은 날카로운 양 날개 공격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11분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을 원톱 바카에프가 골문 앞에서 로빙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하기 전 수비가 걷어냈다. 그리고 13분경 우측 코너킥을 제파로프가 왼발로 띄운 공을 투르수노프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기성용이 골문 앞에서 이마로 걷어내려 했으나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16분 이근호는 상대 수비진영에서 몸싸움을 뚫고 좌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그 후 골 라인 부근에서 대기하던 이동국에게 왼발 땅볼 패스를 건넸다. 이동국은 노마크 상황에서 왼발을 갖다 댔지만 공은 높이 떴다. 기회 뒤엔 위기가 찾아왔다. 21분 공격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고 백코트하던 라이트백 고요한이 상대 측면 공격수의 개인기에 속수무책으로 넘어지면서 페널티 박스 안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 패스를 건네 받은 투르수노프가 아크 정면에서 마음 놓고 왼발 슈팅을 쏜 것을 정성룡이 가까스로 선방했다.



41분 김보경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한국은 2분 뒤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했다. 중앙선 부근 좌측으로 치우친 지점에서 기성용이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건넸고, 골문 우측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곽태휘가 높이 뛰어 올라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프리킥 도움으로 전반 자책골의 부담을 떨쳤다. 전반은 1-1 비긴 채 끝났다.

한국은 후반 10분 부진한 이청용을 대신해 김신욱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지난달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 당시처럼 김신욱과 이동국이 전방 투 톱 위치에 섰고 이근호가 측면으로 이동하여 김보경과 날개 공격을 담당했다. 최강희 감독의 카드는 2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김신욱이 수비를 달고 다닌 틈을 타 전방의 이동국에게 침투 패스가 도착했다. 이동국이 좌측의 김신욱에게 연결한다는 공이 빗맞으면서 좌측면의 박주호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박주호가 문전으로 재차 올린 크로스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기하던 이동국이 트래핑 후 오른발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과 같은 상황에서 또 실점하고 말았다. 우측 코너킥에서 제파로프가 가까운 우측 골포스트를 향해 건넨 왼발 킥을 투르수노프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한국 수비수 머리 위를 지나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한국은 김신욱에 이어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비기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던 최강희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다. 박주영이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해도 사실상 세 명의 전문 공격수가 배치된 셈이었다. 우즈벡도 ‘지한파’ 게인리히를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도 팽팽한 공격축구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러나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양 골대 골망의 흔들림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환상적인 월 패스에 이은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손에 걸렸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9월 11일,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
우즈벡 2 기성용(13’ OG) 투르수노프(60’ 도움: 제파로프)
대한민국 2 곽태휘(43’ 도움: 기성용) 이동국(57’ 도움: 박주호)
*경고: 이스마일로프, 필리포시안(우즈벡)
*퇴장: -

▲ 우즈벡 출전선수(4-4-1-1)
네스테로프(GK) - 쇼라크메도프, 필리포시안, 이스마일로프, 가도에프 – 카사노프(81' 갈리우린), 카파제, 무사에프, 투르수노프 - 제파로프 – 바카에프(65’ 게인리히) / 감독: 미르잘랄 카시모프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박주호, 이정수, 곽태휘, 고요한 - 기성용, 하대성(82' 윤빛가람) - 김보경, 이근호(72’ 박주영), 이청용(55’ 김신욱) - 이동국 / 감독: 최강희

사진(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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