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포항] 황진성, 아내 위한 골 세레모니 놓친 사연
입력 : 2012.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배진경 기자= “유리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황카카’ 황진성(28, 포항)의 골 세레모니가 하마터면 묻힐 뻔 했다. 평소에도 아내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그는 15일 수원전에서 아내를 위해 특별한 세레모니를 준비했다. 13일 생일이었던 동갑내기 아내 신유리 씨에게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었다. 언더셔츠에 쓴 문구는 ‘유리야 태어나줘서 고마워♥’였다. 골을 넣으면 카메라 앞으로 달려가 언더셔츠를 보이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런데 차질이 생겼다. 전반전에 골을 넣지 못한 채 하프타임 때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언더셔츠까지 벗어버린 것. 후반 3분 만에 결승골을 넣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아내를 위해 준비했던 메시지는 드러내 보일 수 없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례로 답한 뒤 “저… 사진 좀 찍어주시면 안돼요?”라며 가방에서 언더셔츠를 꺼내보였다. 뒤늦게라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러운 듯 그제야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황진성은 이날 팀의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만 1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물 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A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대표팀에 다녀온 후 목표를 상향 조정한 그는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고 싶다. 대표팀에 걸맞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집중하고 있다”며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비결로 평소에도 아내의 내조를 꼽았던 그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MOM으로 선정된 데 이어 아내에 대한 애정까지 드러낼 수 있었으니 기쁨이 두 배다. 황진성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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