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스플릿 우승판도 위협하는 '복병' 포항
입력 : 2012.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포항이 스플릿라운드 상위리그에서 우승 판도를 흔들 복병으로 떠올랐다. 상위리그 첫 경기 상대였던 수원을 원정에서 이기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득실차에서 밀려 순위(5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수원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13일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항도 우승 후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끝까지 도전하겠다"며 반전 의지를 드러냈던 황선홍 감독의 야심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 '콤팩트 축구'로 스플릿 돌파
황선홍 감독은 경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나설 수원이 더 부담감을 가질 것"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포항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점유율도 수원이 59:41로 높았다. 대신 적절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효과적인 운영을 펼쳤다. 수원의 주포 라돈치치를 무력화하고 황지수, 이명주가 주요 길목을 차단했다. 볼을 낚아채는 동시에 노병준, 황진성, 박성호 등으로 연결되는 역공이 위협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휴식기 동안 공수 간격을 콤팩트하게 좁힌 상태로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에서의 밸런스 유지와 공격에서의 패턴 플레이에 집중했는데 오늘(수원전) 훈련한대로 운동장에서 많이 나타났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상대를 틀 안에 가둬놓고 포항은 역으로 상대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원전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 황지수-이명주, 압박의 핵심
'콤팩트 축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는 황지수와 이명주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란히 출전하고 있는 두 선수는 말 그대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압박과 역습의 연결고리를 맡고 있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황지수는 신형민의 중동 이적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 과거 '한국의 가투소'라 불리던 시절을 연상케 할 만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수비 일선을 지휘했다. 이명주도 폭넓은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동시에 역습의 물꼬를 텄다. 전반 19분 선제골 상황에서 역습의 시발점이 된 것도 이명주의 패스였다.

황선홍 감독은 "황지수가 궂은 일을 도맡아해주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명주에 대해서는 "전반기보다 수비적인 역할로 내려갔는데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때로는 우리 팀이 못 쫓아갈 정도로 패스 타이밍이 빠르다.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신인치고는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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