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스플릿 안에 스플릿 있다
입력 : 2012.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K리그 스플릿시스템은 스플릿라운드 그룹B에서 다시 둘로 나뉜다.

정규리그 기준 9~11위는 그룹B의 최상위인 9위 탈환을 노린다. 인천(승점 40점), 대구(39점), 성남(37점)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12위 전남(29점)부터 16위 강원(25점)까지는 강등 탈출이 목표다. 두 그룹은 9월 15일부터 시작된 스플릿라운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외부의 관심도도 크게 차이난다.

15일 성남 홈구장에서 열린 성남-대전전에서 이런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경기 전 성남 신태용 감독은 “하위리그로 떨어진 순간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지막 2~3경기에서 강등권팀간 싸움이 관심을 끌 것 같다. 우리는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동기부여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목소리 톤이 달랐다. 정규리그를 13위(승점 28점)로 마친 상황에서 최하위 강원과 승점차가 3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미끄러지면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다. 그는 “오늘은 완전 왕따 경기”라고 운을 떼면서 “매경기 무조건 승점을 따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패배의식을 버리고 경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필승 의지 때문인지 대전은 2-1로 승리하고 강등권에서 한발짝 벗어났다.

그룹A도 상황은 비슷하다. 1위 서울~5위 포항, 6위 부산~8위 경남이 다른 각도에서 스플릿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1~5위 못지않게 6~8위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강한 희망을 안고 있다. 엇비슷한 승점의 중위권이지만 그룹B 9~11위 팀보다 도전 의식이 강하다. 지난 주말 경남-울산, 수원-포항, 부산-서울, 제주-전북전 모두 박진감이 넘쳤다.

올해 K리그가 처음 시행하는 스플릿시스템의 또다른 묘미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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