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골의 전설' 디 스테파노에 다가가고 있다.
입력 : 2012.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리오넬 메시가 전설적인 득점왕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넘어설 수 있을까?

메시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메시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2012/2013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파르타크의 거센 저항에 밀리던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53골을 기록 중이다. 역대 4위 기록이다. 공동 4위였던 티에리 앙리(51골)을 제치고 3위인 안드리 셉첸코(59골)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4골을 터뜨린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에 2위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60골)를 넘어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메시가 더 대단한 이유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메시는 69경기에 출전해 53골을 터뜨렸다. 앞뒤로 있는 앙리와 셉첸코는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메시는 현재 경기당 0.77골을 터뜨리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경기당 0.77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유러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1992년 이후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다. 메시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 높았던 판 니스텔로이(경기당 0.74골)다. 역대 최다골을 기록한 라울도 경기당 0.49골을 터뜨렸고, 셉첸코(0.51골)와 앙리(0.44골) 그리고 필리포 인자기(0.59골)도 메시에 미치지 못한다.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경기당 0.47골을 넣었다.

전설의 시대로 넘어가면 메시를 넘어서는 선수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순도가 높은 선수는 ‘득점 기계’라 불렸던 게르트 뮬러다. 뮬러는 총 35경기에 출전해 34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0.97골이다. 다음으로는 ‘왼발의 마술사’ 페렌크 푸스카스가 경기당 0.88골을 기록했다. 메시의 기록과 가장 가까운 선수는 디 스테파노다. 디 스테파노는 경기당 0.84골을 터뜨렸었다.

메시가 지난 시즌과 발걸음으로 간다면, 디 스테파노의 기록도 못 넘을 것은 아니다. 메시는 지난 시즌 11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렸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올 시즌이 끝나면 경기당 0.82골을 기록하게 된다. 다음 시즌에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경기당 0.88골이 된다. 디 스테파노를 넘어 푸스카스를 턱밑까지 갈 수 있다.

물론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선수들이 뛰던 환경과 메시의 환경은 다르다. 과거에는 전술적인 부분이 아직 정교하게 다듬어진 상태가 아니었고, 수비수들의 수준도 현대와 달랐다. 중요한 것은 메시가 경쟁자들을 넘어 전설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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