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강원, 성적걱정에 살림걱정까지
입력 : 2012.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강원FC가 흔들리고 있다.

강원은 요즘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에서 강등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남종현 대표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적걱정에 살림걱정까지 더해진 것이다.

강원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다음달 선수단 월급을 걱정할 정도다. 급할 때는 자신의 사재에서 구단 운영비를 충당했던 남 대표의 부재가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해 8월 취임한 남 대표는 4개월 여 동안 사재 42억 원을 구단에 쏟아 부었었다.

강원은 2009년 창단 첫 해에는 재정이 넉넉한 편이었다. 강원랜드 40억 원, 강원도 10억 원과 강릉, 원주, 춘천에서 각각 10억 원, 시군 광고비 4억 원 등을 지원 받았다. 강릉시는 클럽하우스 지원비로 10억원 추가 부담했다. 하지만 남 대표 취임 즈음에는 18억 원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남 대표는 도 내 고위 행정관료와 국회의원 그리고 강원랜드 등 기업들을 상대로 지원금을 타내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산업진흥법이 부결돼 지자체들의 지원마저 끊겼다. 이 과정에서 남 대표가 외로운 싸움을 포기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후폭풍은 거세다. 남 대표는 부임 후 의욕적으로 선수 보강을 했고, 선수단의 금전적인 보상 요구에도 응했다. 강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한 달에 5억~7억원 정도를 더 쓰게 됐다”라고 했다. 예산이 바닥난 강원은 구단을 운영하기 조차 버거운 상태다.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성적이 걱정이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악재로 괴롭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 감독이 흔들리지 않는 게 강원으로서는 큰 위안이다. 선수들을 다독이는 김 감독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강원 구단은 남 대표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지만 복귀와는 거리가 먼듯하다. 남 대표 측 관계자는 “회장님이 강원 축구단 문제로 너무 신경을 많이 쓰셨다. 그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아 하신다. 지금 철원에 계시는데 인터뷰도 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22일 성남 일화와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31라운드 현재 7승 4무 20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15위 상주와 승점 차이는 2점이다.

공은 굴러가고, K리그는 계속되는데 강원 축구도 계속되고 굴러갈 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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