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폭발에 필요한 것은 단 한 골
입력 : 2012.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어렵다. 정말 어렵다”

정조국(28, 서울)은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아쉬운 웃음을 지었다. 팀은 3-2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단단히 지켰지만,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남는 경기였다.

슈팅을 단 한 번 밖에 하지 못했다. 후반 20분에 에스쿠데로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왔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이 2-1로 앞서고 있었고, 포항은 한 명이 모자랐기에 복귀 후 첫 골을 터뜨릴 절호의 기회였었다.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역습 기회에서 넘어지면서 땅을 치기도 했다.

정조국은 복귀 후 9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실력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정조국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불을 붙일 단초를 마련하지 못했을 뿐이다. 불쏘시개가 모자라다. 필요한 것은 간단하다. 단 한 골이다. 정체돼 있는 경기력과 기분을 한 번에 풀어내는 데는 골만한 것이 없다.

최용수 감독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공격수 출신이기에 정조국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최 감독은 “정조국의 골 감각은 데얀 못지 않다”라며 한 골만 터지면 득점력이 폭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물론 압박은 가하지 않고 있다. 차분하게 정조국의 골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정조국은 두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는 심리적인 것이다. 정조국은 급하다.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 데 시간이 없다. 입대를 앞두고 있기에 팬들에게 빨리 제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조바심이 있을 수 있다. 유럽무대를 밟았던 공격수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는 게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짧은 시간에 골을 터뜨려야 한다. 정조국은 선발로 나선 경기에 강했다. 선발로 나와 흐름을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선발 보다는 후반 교체 투입 가능성이 더 크다. 원톱 경쟁에서 데얀을 밀어내기 힘들다. 정조국은 생체시계를 조커의 삶에 최적화 시켜야 한다. 터뜨려야 살아 남는다.

정조국은 골을 넣을 능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시기다. 빨리 넣어야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다. 심리적인 부분과 시간의 제약을 이겨내야 다득점이 보인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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