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해도 징계? 前첼시 감독, 테리 옹호
입력 : 2012.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아브람 그랜트 전 첼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불명예 은퇴한 존 테리(첼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끝에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그 경험과 투쟁심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랜트는 25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테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첼시 감독 시절 그를 지도했던 그랜트는 "테리는 투지가 넘치고 대표팀에 대해서도 매우 열정적이다. 때문에 (은퇴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린 아이가 아니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테리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랜트 감독은 테리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매우 놀랐다"고 옹호했다. FA가 징계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징계 없이 테리의 은퇴 선언으로 일단락되길 바란다는 뜻을 드러냈다.

존 테리 논란은 지난해 10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테리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안톤 퍼디낸드를 향해 흑은 비하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앞서 동료 애인과의 불륜 사실이 공개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던 그는 인종차별 폭언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다. 법원은 테리에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FA는 유로2012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했다.

그를 향한 날 선 감정들은 여전하다. 최근 QPR전에서 상대 선수들이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FA도 테리에 대한 재조사에 나섰다. 결국 테리는 스스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명예 회복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대표팀을 은퇴하는 모양새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테리처럼 경험이 풍부하고 남다른 능력을 갖춘 선수를 잃어 실망스럽다"며 마지못해 은퇴 결정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첼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 참가했던 그의 경험과 실력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미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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