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레전드 슈퍼매치 전망...수원 ''격렬'' vs 서울 ''침착''
입력 : 2012.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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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한국판 엘클라시코, 아시아 최고의 더비매치로 불리는 수원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로 다른 스타일과 상황에 처한 두 팀의 승리 방정식도 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올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이 앞서지만 유독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최근 수원전 6연패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라이벌전에서는 객관적 전력이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나 액면가는 서울이 앞서지만 수원은 모든 K리그 팀을 통틀어 서울전에 가장 특화된 팀"이라며 팽팽한 승부를 예상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 역시 "모든 면에서 서울이 좋지만 최근 흐름이 뭉개질 수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앞서는 서울이 유독 수원에 약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 위원은 "서울을 상대하는 팀들이 주도권 싸움을 하다가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수원은 수비적 경기 운영으로 서울을 끌어올리고 철퇴를 때린다. 수원은 서울이 원하는 경기운영을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다"며 전술적인 이유를 꼽았다.



슈퍼매치 경험이 풍부한 조광래 전 서울 감독은 "서울은 수원전만 되면 지나치게 흥분한 채 경기를 한다. 흥분하지 말아야 하고 지나치게 전진해선 안된다. 조급해서 자꾸 올라가다보니 배후를 내준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며 차분하게 경기를 할 것을 조언했다.

수원은 전력상 열세지만 홈경기라는 이점을 안고 있다. K리그 무대에서 오직 수원을 위해 뛰어온 '수원 레전드' 박건하 전 올림픽 대표팀 코치는 "서울을 이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데얀과 몰리나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상막하의 대결에선 선제골이 중요하다. 선제골을 넣으면 쉽게 끌고 갈 수 있지만 허용한다면 어려울 것 같다"며 선제골 향방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 내다봤다. 박문성 위원은 "수원은 최대한 거친 경기로 서울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해야 승산이 있다"며 수원의 승리 키워드를 설명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 매치지만 최근 양 팀의 경기는 화려함과 박진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스플릿 라운드 개막으로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개천절 대결' 역시 화끈한 난타전을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한준희 위원은 "자랑할만한 슈퍼매치지만 순위 경쟁과 라이벌 적대감 때문에 첨예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경기력까지 요구하기는 지나친 상황이다. 팬들이 조금 양해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하 코치는 "여전히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는 슈퍼매치지만 예전에 선수로 직접 뛰던 시절이 더 치열하고 뜨거웠던 것 같다. 기성용 선수도 스코틀랜드 올드펌 더비가 서울-수원전보다 격렬하다고 했는데 더비전의 분위기가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모든 것을 쏟아내는 승부를 당부했다. 이어 "아무래도 수원 출신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 수원이 이겨서 서울이 독주하는 리그 판도를 더 흥미롭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조광래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서울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가 대표팀 이외에 한국 축구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는 여전히 수원과 서울,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다. 과연 개천절 승자는 누가 될까? 10월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공개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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