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존심, ‘철퇴축구’ 울산이 지킨다
입력 : 2012.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K리그의 자존심은 ‘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지킨다.

울산 현대가 4일 새벽 2시 1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흐드스타디움에서 알 힐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갖는다.

K리그의 유일의 ACL 생존팀인 만큼 울산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K리그는 지난 3년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했고 2009년 포항, 2010년에 성남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리그의 자존심은 울산이 지켜야 한다. 김호곤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위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울산은 격전지인 사우디로 향하면서 완벽한 준비를 했다. 울산 선수단은 최근 사우디를 공포에 떨게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비하기 위해 방진마스크로 무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고 말했다. 작은 실수라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울산이 얼마만큼 ACL을 준비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울산은 지난 달 19일 안방에 알 힐라에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김신욱과 이근호로 대표되는 울산의 공격진은 ACL에 참가하는 팀 중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수비자원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이재성은 경찰청 테스트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김치곤도 ACL 출전 선수 명단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남은 전력은 곽태휘와 강민수 둘 뿐이다. 다행히 두 수비수의 컨디션을 좋다. 최근 강민수는 부산과의 리그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고 ‘대표팀 주장’ 곽태휘는 기복 없는 경기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두 선수다 약간의 타박상은 있지만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울산이 4강에 진출하려면 이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울산이 알 힐랄을 넘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고 결승까지 오르면 대진에 따라 한국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물론 결승전까지는 경기가 남았고 중동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중동원정은 항상 어렵다. 그래서 1차전의 1-0 승리는 아쉽기만 하다. 김호곤 감독은 “홈에서 실점하지 않아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오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차전에서도 꼭 승리하겠다”며 2차전 승리의 의지를 밝혔다.

4강까지 남은 경기는 단 한 경기이다. 울산에게도 한국 축구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울산이 알 힐랄을 꺾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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