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비밀 알면 이란전 필승...14일부터가 중요
입력 : 2012.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다워 인턴기자= 고지대를 넘어야 이란을 넘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를 치른다. 이번 예선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란과의 고지대 경기다. 이란 원정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 이란과의 역대 전적은 25전 9승 7무 9패로 팽팽하지만 원정에서는 4전 2무 2패로 열세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 고지대, 왜 어려운가?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위치해 있다. 해발 2,000m 고지에서 최대 유산소 능력은 평지에 비해 약 10% 감소한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유산소 능력은 평소보다 6% 정도 떨어지는 셈이다.

고지대에서 산소의 양은 평지와 비슷하지만 산소의 밀도가 낮아 산소 섭취가 힘들어진다. 몸 안으로 흡수되는 산소량이 줄어들면 평소보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몸 안의 수분이 떨어지는 속도도 빨라진다. 고지대에서 90분을 뛰는 것은 평지에서 약 130분을 뛰는 것과 같다.

몸에 피로가 쌓이면 반응속도가 느려진다. 반응속도가 느려지면 바로 경기력과 연결된다. 특히 공격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골은 초를 다투는 경쟁 속에서 나온다. 고지대에 익숙한 이란 수비수들보다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골 결정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 훈련은 체계적으로...컨디션 관리에 사활 걸어야
고지대 환경에 대비하는 대표팀에게 필수적인 것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컨디션 관리다. 이란전까지 남은 시간은 4일. 특히 경기 이틀 전부터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량과 강도를 서서히 올려 가고 있다. 훈련량은 경기 3일 전까지 가장 많아야 한다. 그 후로는 서서히 훈련량을 줄여 가면서도 훈련의 강도는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기 바로 전 날에는 강도를 최고조로 올리고 적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서도 부담스런 이란 원정이다.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다행히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선수들 모두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란이 '지옥'인지, '천국'인지는 경기가 끝나면 알게 될 것이다.

자문=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성 박사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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