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가 이끄는 이란, 문제점 투성이
입력 : 2012.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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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더 이상 예전의 이란이 아니다. 세대교체는 실패했고 명장으로 기대 받던 카를로스 케이로스(59)의 지도력은 기대 이하다. 알리 카리미(34, 페르세폴리스)와 하바드 네쿠남(32, 에스테그랄)은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케이로스 체제의 이란, 한계와 문제점을 알아봤다.

# 케이로스 선수 장악 실패와 경질설
2011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낸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란은 케이로스의 지도력과 유럽에서의 경험을 믿었지만 기대와 달리 분위기는 좋지 않다. 더이상 아시아 빅4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하락세가 눈에 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졸전에 가까웠다. 카타르와의 2차전은 홈경기에도 0-0으로 비겼다. 3차전 레바논 원정은 더 충격적이었다. 마수드 쇼자에이(28, 오사수나), 알리 카리미, 카림 안사리(22, 페르세폴리스) 등의 스타선수들을 투입하고도 0-1로 패배했다. 경기 결과보다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복귀한 스타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최근 이란 언론은 케이로스의 선수장악 능력과 지도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이란 언론 ‘이란스포츠 프레스컴’은 “레바논전 패배는 이란 축구 역사상 가장 잊고 싶은 결과이다. 매우 약했고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케이로스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며 선수들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맹비난 했다.

# 세대교체 실패와 조직력의 문제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노쇠한 선수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 하지만 그는 신예들을 기용하다 부진한 성적을 내자 ‘왕년의 스타’ 카리미와 네쿠남을 재신임했다. 스스로 세대교체 실패를 알린 셈이다. 현재 이란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8세로 한국보다 3살이나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경기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케이로스는 복귀한 선수들의 부진과 신예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자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유럽파는 모두 4명인데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뛰고 있는 마수드 쇼자에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수가 모두 혼혈 귀화 선수다. 아쉬칸 데자가(26, 풀럼), 레자 구찬네자드(25, 생트롱), 오미드 나자리(21, 앙겔홈)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세 선수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청소년 대표를 거친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소속팀에서 경쟁에 밀린 선수들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케이로스는 세대교체를 실패하고 소신껏 대표팀을 이끌지 못했다. 특히 노장 선수들의 복귀와 혼혈 선수들의 급한 귀화 결정은 팀의 조직력과 사기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신구 조화를 노렸지만 조직력은 흔들렸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이제 더 이상 ‘원정팀의 지옥’ 이란은 없다. 노쇠한 이란만이 있을 뿐이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이란원정 첫승을 따내고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수 있을지 17일 새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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