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이란전 승리의 열쇠, Key성용
입력 : 2012.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다워 인턴기자= 이란전 승부는 기성용(23, 스완지시티)의 발 끝에 달렸다.

최강희 감독(53)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를 치른다. 중원의 핵심 기성용은 이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한다.

기성용은 많지 않은 나이지만 이미 A매치 48경기를 뛰었고 월드컵과 올림픽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20대 초반부터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다. 대표팀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공수를 넘나들며 경기를 이끌어가는 '뇌'와 중심을 잡는 '허리'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기성용의 플레이가 살아나면 대표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답답한 경기가 이어진다.

이는 이미 지난 경기에서 증명된 바 있다. 기성용은 우즈벡과의 A조 3차전에서 자책골까지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였다. 기성용을 통해 시작되는 패스의 횟수가 평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특유의 좌우로 뿌려주는 정확한 패스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도 자취를 감췄다. 기성용의 부진 속에 대표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이 기성용의 파트너를 두고 고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성용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성용의 짐을 덜어줄 짝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종우(23, 부산아이파크)는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이는 박스투박스 형태로 기성용을 지원하고 김정우(30, 전북현대)는 기성용의 역할을 분담한다.

결국 이란전 승부의 '키(Key)'는 기성용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기성용은 허벅지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성용이 '지옥'의 이란 원정을 '천국'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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