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이란] 치졸한 홈 텃세에 무릎 꿇었다
입력 : 2012.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라면 어떠한 수단도 정당화됐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결국 승리라는 이름의 목적을 이뤘다.

한국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2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후반 29분 이란의 네쿠남에게 실점을 허용해 1-0으로 패했다.

승패를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한 것은 경기장 안팍에서 치졸함의 극한을 달린 이란의 태도다. 현지 취재를 준비하는 한국 취재진들에게 비자 발급을 출국 당일까지 지연시켰고, 대표팀에게는 온갖 상식 밖의 이유와 거짓말로 훈련장 배정에 불이익을 줬다. 오죽하면 최강희 감독이 "한국에 오면 훈련장으로 한강 둔치를 내줘야 겠다"고 했을까.

경기가 펼쳐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계방송을 위해 국내 방송사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비협조 탓에 경미한 방송 사고가 속출했다. 이란의 선수들 역시 질 수 없었다. 네쿠남의 득점 후 이란은 침대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큰 충돌 없이도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벌떡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결과 속에 담겨있다. 홈 텃세도 넘지 못했고, 이란 원정 징크스 극복이라는 과제도 넘어서지 못했다.

이란과의 리턴 매치는 내년 6월 18일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우리는 격이 다르다"며 유치한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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