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김신욱의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봤다
입력 : 2012.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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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김신욱은 K리그 최고의 장신 공격수로 손 꼽힌다. 장신인 만큼 탁월한 제공권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세밀한 플레이에 약점을 보인다. 그는 이번 이란 원정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단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의 희망과 한계점을 동시에 본 경기였다.

한국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김신욱은 이날 경기에서 깜짝 선발출전하며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축구는 골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단순한 경기다. 결국 공격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좋은 경기력에도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결과적으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유리하게 이끌고 간 팀은 한국이었다. 특히 김신욱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는 이란의 수비수를 쉴새 없이 괴롭혔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와 조화를 이루며 끊임없이 골문을 노크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줬던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빠른 공격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성용이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이끌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김신욱의 머리에 공을 연결하기 바빴다. 물론 두 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공격의 핵이라고 불렀던 박주영과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 등의 공격수들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공권에 장점을 가진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다보니 최강희호가 그간 보여줬던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 이청용과 김보경의 빠른 측면공격과 정확한 크로스, 박주영의 문전침투에 이은 마무리가 실종됐다.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는 시간이 갈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이란 수비수들은 한국의 단순한 공격에 점차 적응했고 영리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29분 네쿠남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만회골에 실패하며 0-1로 패했다. 김신욱에게는 세밀함과 결정력 보완이라는 과제, 최강희 감독에게는 김신욱을 포함한 공격수 조합의 과제가 확인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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